글: 조민수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 (BINUS 9)
이틀 뒤면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석을 지내 본 나로서는 다른 점들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지냈을 때는 친가 또는 외가에 모여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들을 모두 만나 오붓한 시간을 가졌었다. 함께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많은 가족들의 북적거림에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고는 했다.
또, 뉴스에서는 추석귀성길과 귀경길의 교통상황을 알리는 방송이 잇따라 나왔고, 가족들과 모여 앉아 추석특집 방송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추석을 함께 지낼 사람들이 우리 가족 4명뿐이었다. 한국에서의 떠들썩한 명절 느낌은 나지 않았고, 엄마가 준비한 나물과 몇 가지 추석음식으로 명절을 보냈다.
대신,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전화를 드리고, 친척들에게서 온 사진을 함께 구경하며 타지에서 보내는 추석의 허전함을 달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명절 휴일이 길게는 5일 정도 되어서 푹 쉴 수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정공휴일이 아니어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학교와 일터로 가야 한다.
주부들에게도 다른 점들은 많았다. 한국에서는 주부들이 명절만 되면 많은 음식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 ‘명절 증후군’을 앓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명절을 보내는 주부들은 그 부담감이 덜해 보인다.
외국에서 친척들 없이 보내는 명절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이웃 교민간에 오가는 정도 한편으로 느낄 수 있다. 올해도 인도네시아에서 추석을 보내는 많은 교민 여러분들이 행복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