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풍물단 한바패는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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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단 한바패는 업그레이드 중

기사입력 2014.08.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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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에서 파견된 이대원 강사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현지 교민으로 구성된 국악 동아리 회원들에게 국악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인 17일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강당을 가득 채웠다.


목 뒤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인 60대 초반의 한 단원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열두발 상모 돌리기를 시작했고, 얼마 안 돼 순식간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강당 한쪽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상모를 쓰고 소고를 든 채자반뒤집기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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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터 60대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은 인도네시아 교민으로 구성된 자생 풍물패인한바패와 또다른 국악 동호회인국악사랑단원들이다.

▲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교민 자생 풍물놀이 단체인 한바패가 자카르타 엑스포에서 공연하고 있다.


한바패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 공동체 행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학·단체·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에서도 공연하고, JIKS 학생과 인도네시아 고등학생, 대학생 등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풍물놀이를 지도하고 있다.


주말을 온전히 반납하고 모인 이들은 국립국악원에서 3주간 자카르타에 파견한 이대원 강사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워 공연 실력과 지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집중했다.


지난 4일부터 강습을 시작해 주당 5일씩 그리고 매일 8시간씩 강행군을 해왔으며, 오는 21일에 배운 것을 총정리하는 공연을 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다.


웃다리농악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이 강사는해외 공연도 다니고 사할린에서도 우리 동포를 대상으로 강습을 해 보았는데, 한바패가 다른 지역의 교민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이번 강습에서는 연주의 맛을 더할 수 있도록 표준화되고 세분화된 연주 기법, 공연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관중을 집중시키는 요령, 악기 소리를 다스리기 위한 장구와 북 수리 방법 아울러 다른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지도법 등을 전수했다고 말했다.


열두발 상모 돌리기에 도전한 최고참 최재원 한바패 고문은 상모에 달린 엽전 모양의 추를 보여주면서, “처음에는 추가 얼굴을 때리고, 리본이 꼬여서 힘들었다이런 건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나이 들어서 하려니 쉽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국악사랑의 장방식 대표는 이번 강습에 온가족을 참여시켰다. 장 씨는 열두발 상모 돌리기, 그의 아내 김희조 씨는 장구, 장남 성운(초등5), 장녀 윤정(초등3), 차녀 수정(초등2)은 상모돌리기와 소고춤을 배웠다.


▲ 한바패가 JIKS 강당에서 풍물 연습을 하고 있다.


단원들은 각자 생업을 가지고 있거나 전업주부들로 연습 시간이 부족하고, 이제 배우는 단계여서 전문 공연단이라고 하기엔 한계도 있다.


단원들 사이에서도 이왕에 하는 거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습해서 기량을 높이자는 의견과 무리하지 말고 즐길 수 있는 수준만큼만 하자는 등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그 동안 장구만 치다가 이번에 꽹과리를 새로 배운 원순옥 회원은아직은 꽹과리 연주가 두렵다고 말했고, 김일순 회원은어렵다. 하지만 꽹과리는 장구와는 다른 맛이 있다고 말했다.


탁수자 회원은새 장단과 타법을 배우다 보니 머리에 쥐가 난다선생님이 가시더라도 우리끼리 연습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지요라고 말했다.


송일용 회원은풍물 전문가 그것도 국립국악원 단원인 분이 와서 하는 높은 수준의 강습은 인도네시아에서 갖기 힘든 기회다라며하지만 저는 직장인이어서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거의 강습에 참여하지 못했다. 강습에 참여한 분들이 부럽다라고 말했다.


최재원 한바패 고문은지금은 방학이어서 하루 종일 JIKS 강당을 쓸 수 있지만 개학하고 나면 토요일 오후만 강당에서 연습할 수 있고, 강습이 끝나고 나면 지도자 없이 우리끼리 연습해야 한다그래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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