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교민 최장오 씨,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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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최장오 씨,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기사입력 2014.07.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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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최장오 시인(왼쪽)과 부인



재외동포재단,‘16회 재외동포문학상수상작 발표

인도네시아에서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 동포 최장오 씨가 <깔리만딴 고무나무 숲> 이라는 시로 제16회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10일 재외동포신문이 보도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이날 16회 재외동포문학상수상작 총 30(성인 18, 청소년 12, 한글학교 2개교)을 발표했다.


최 시인는 지난해에 '밤을 줍는 아이'라는 시로 같은 상의 가작을 수상했고, 올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3주전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는 최 작가는 지난해에는 문학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시로 첫 번째 상을 타게 돼 얼떨떨했고, 올해는 시인으로 인정을 받게 돼 뿌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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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리만딴 고무나무 숲>이라는 시에 대해, 최 시인은 깔리만딴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인 바다오 지역에는 시나르마스 그룹이 개발한 팜오일과 고무 플랜테이션이 대규모로 펼쳐지는데, 이 지역을 수십 차례 오가며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고무나무 숲이 아파하는 것을 보고 그 느낌을 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재외동포문학상은 이주역사가 긴 미주와 유럽 지역 동포들이 주로 수상했는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 씨가 처음 수상했다.  

올해 문학상은 총 35개국 987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시 부문에 시인 신경림, 신달자, 조정권, 단편소설 부문에 소설가 최인석, 김형경, 구효서, 수필 부문에 소설가 오정희, 복거일, 이경자, 청소년 부문에 소설가 박상우, 서하진, 권지예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성인 부문 대상 수상자 3명은 모국으로 초청해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초청 기간에 한국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대상을 제외한 각 부문별 수상자 시상은 거주국 관할공관을 통해 전수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은 재외동포가 이국땅에서 한글을 사용하여 문예창작을 함으로써 민족의 글한글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 복거일 소설가는올해는 수기 형식이 아닌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문학성을 가미한 작품도 많이 나와 다양해졌다라고 총평했다.


소설가 최인석은문학성이 올라가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동포문학의 특성인 디아스포라라는 감성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인부문 대상 수상작은 시 부문에 백복현 씨(캐나다) <노스욕 구두 수선방>, 단편소설 부문에 홍예진 씨(미국) <초대받은 사람들>, 수필 부문에 정민아 씨(미국) <아리조나에 내린 단비>가 각각 선정됐다.


, 청소년 글짓기 부문 최우수작은 중고등부 박수완 학생(중국) <내 인생의 출발지>, 초등부에는 박준용 학생(중국) <나는 한국인이다>가 선정됐다.

*** 아래 시는 지난해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분 가작에 당선된 최장오 씨의 <밤을 줍는 아이>다.



밤을 줍는 아이


발목에 감기는 이슬이 몸을 움츠린다
어느새 검정고무신에서 물 찌걱 소리가 들린다
차가워진 계절 이슬방울은 총명하지가 않다
지나온 발자국마다 깊은 도랑이 패인다

밤송이 옆 구절초 하얀 냄새가 향기롭다
밤새 시름하다 아침 볕에 몸 말리는
네 모습이 안쓰럽다

바가지가득 넘치는 영근 밤톨만큼이나
헐렁해진 반바지도 다 젖어들었다
신작로엔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 들린다

굵고 토실한 알밤을 장독대 한 구석
뭉실한 항아리에 후두득 쏟아 넣는다
발치 옆으로 매초롬한 모과나무 이파리
단풍되어 떨어진다

하늘을 바라본다
맑은 햇살에 눈이 부시다
모과 색 닮은 이슬방울 하나
이마에 부서진다

학교에 늦겠다는 어머니 목소리
괘종시계 바늘도 바쁘다
마루엔 된장국냄새가 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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