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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공갈자해단 '주의'

기사입력 2011.09.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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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공갈자해단 ‘주의’

교통정체가 빈번하고 차량이 서행하는 교차로나 시장 주변 도로에서 초저녁에 주로 오토바이를 이용해 외지인 또는 외국인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고의로 부딪친 뒤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는 공갈자해단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자카르타 거주 한인 A씨의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르바란 연휴 때 수까부미를 여행하고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길에 황당한 일을 당했다.

간간이 비가 내리던 이날 저녁 7시30분께 수까부미 국도(Jalan Raya Sukabumi)가 끝나는 지역인 란짜마야 골프장을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순간, 갑자가 길가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가 자동차 범퍼를 스치듯이 들이 받고 쓰러졌다.

차가 거의 정지된 상태였고 오토바이를 차 앞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오토바이를 운전한 30대 후반의 남성은 넘어지지 않아 멀쩡했고,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진 13살 정도 되보이는 여자아이는 일어서며 큰 소리로 울었고, 차 앞에 쓰러진 여성은 괴성을 지르면 아픈 척했다.

충돌사고가 난 순간 교통정리를 하는 척하던 30대 건달이 나타나 오토바이에서 넘어진 사람을 수습했다.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30대 여성을 부축해 인근에 있는 평상에 눕히고, 건달은 A씨에게 자동차를 공터에 주차시키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난감한 처지에 놓인 A씨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동승한 아내를 차에 남겨두고 차문을 잠근 후 사고가 난 여성이 누워있는 곳으로 갔다.

주변이 어두워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으나, 억지스럽게 울던 여자 아이는 상처가 난 무릎을 내보였는데, 바로 생긴 상처가 아니라 붉은색의 물약을 발라 마른 것처럼 보였다.

또 다른 여성은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척했고, A씨가 상처부위를 살피려 하자 다친 다리를 뒤틀면서 신음소리를 더 크게 냈다.

인도네시아어를 꽤 하는 A씨가 차분한 어투로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을 주장하자, 곧바로 중재에 나선 건달도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을 인정하며, “경찰이 오면 일이 더 꼬이니 화해하자(damai saja)”라며 “다친 사람들의 처지가 딱하니 치료비라도 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합의를 유도했다.

현지에서 오랜 산 A씨는 시간을 끌어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으로 오토바이 운전자와 건달에게 각각 40만 루피아와 10만 루피아를 주고 합의각서를 받은 후 사고 현장을 빠져 나왔다.

A씨가 가까운 현지인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겪은 이야기를 하자, “현지인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라며 “주로 외지인을 골라 사고를 낸 후 협박해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차량에 있는 금품을 훔치기도 한다”며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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