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詩鏡 - 낡은 자전거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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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鏡 - 낡은 자전거 / 안도현

기사입력 2014.07.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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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자전거 잘 타세요?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운 날이 있을 겁니다. 좌우균형이 맞지 않아 뒤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넘어져버리던...  


마음의 페달도 그와 같아서 중심잡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수없이 넘어지면서 좌우 균형을 익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본 사람은 압니다. 여유만 갖는다면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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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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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자전거 / 안도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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