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라마단 풍경(2) "꼴락 딱질 따다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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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풍경(2) "꼴락 딱질 따다루스"

기사입력 2014.06.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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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 길가에서 띠문수리(timun suri)를 파는 상인. 띠문수리는 오이와 박의 중간 정도의 식감과 맛이 나는데, 띠문수리를 썰어 설탕과 물, 얼음을 넣어 금식을 해제하는 부까 뿌아사용으로 먹는다. (자료사진)


올해 라마단 시작일은 이달 28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슬람에게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을 앞두고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인도네시아 라마단 풍경'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편집자주) 

금식 뒤에는 좋은 소식을 전하며 음식을 나눠
글: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

부까 뿌아사(Buka puasa)는 금식을 해제하는 시간에 맞추어 여럿이 함께 하루의 금식을 마쳤음을 확인하고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빨대가 붙어 있는 종이 팩에 담긴 주스를 한 모금씩 마시기도 하고, 꼴락(kolak)이라 부르는 부까 뿌아사 용으로 따로 준비한 음료수를 마시기도 한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부까 뿌아사 할 시간이 임박하면, 길가에는 꼴락 파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싼 것으로는 5천 루피아짜리도 있지만, 1만 루피아(1천) 정도를 주어야 하는 것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꼴락은 하루 종일 금식한 사람이 처음 마시는 음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죡쟈카르타의 꼴락은 유난하게 단 것이 특징이다. 야자 속살을 긁어 만든 산딴(santan)에 천연 설탕인 굴라자와(gula jawa)를 듬뿍 넣고 바나나와 찐 고구마나 타피오카를 잘게 썰어 넣는다. 아가르아가르(agar-agar)라 하여 청포묵 같은 것도 들어간다.

 

물이나 꼴락을 마신 뒤에 함께 식사를 한다. 몇 가지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웃에서 도와주는 것이 보통이다. 밥과 채소 요리, 쇠고기나 닭고기가 주재로인 소또(), 그리고 닭튀김과 쇠고기나 염소 고기 요리 한두 가지가 대종을 이룬다. 생선 요리가 한 가지쯤 추가되면 잘 차린 부까 뿌아사 음식이 된다.

 

접시에 음식을 담아 소파에 앉아서 먹거나 마당으로 나가서 삼삼오오 무리를 져서 웃고 떠들면서 식사를 한다. 특별하게 따라위 예배가 없는 날이면, 식사를 마친 후에도 저녁 늦게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는 주로 남을 칭찬하고, 좋은 소식을 전하고, 부러움을 나누고, 없는 살림을 꾸려 가는 안식구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부까 뿌아사에는 남의 험담을 하거나 좋지 않은 소식은 전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뿌아사 기간의 주요 행사 딱질과 따다루스 

딱질(takjil) 이라는 것이 있다. 이슬람 사원에서 부까 뿌아사를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인데, 뿌아사 기간에만 있는 중요한 행사의 하나이다. 딱질을 행하는 사람을 쁜딱질(pentkjil)이라고 하는데, 동네에서 칭송을 얻고 알라의 축복을 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 경우에 따라서 쁜딱질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분의 식사를 준비하게 된다

 

알라를 경배하기 위한 뿌아사에 참석하여 하루 종일 금식한 신실한 무슬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면서 정갈한 음식을 제공하는 딱질은 신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슬림들이 가난한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거나 금품을 제공하거나 옷가지를 선물하는 일은 다반사이며 언제나 가능하다. 이를 쇼다고(shodagoh) 라 한다.

 

그러나 뿌아사 기간 중에 행하는 딱질은 쇼다고와는 달리 반드시 음식물로 한정되어 있다. 뿌아사는 알라를 경배하기 위한 금식이며, 뿌아사 기간 한 달 동안 금식을 계속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금식을 해제하고 섭취하는 소중한 음식이 바로 딱질인 것이다.

 

뿌아사 기간 중에 행하여야 하는 중요한 행위의 하나는 따다루스(tadarus)라 하여 이슬람의 경전 쿠란(Al Qu’ran)을 봉독하는 일이다. 뿌아사 기간 중에 쿠란 한 권을 모두 읽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슬람이 가지는 폭넓은 예외성과 포용성으로 해석하자면 읽는 데까지 성심성의를 다하여 읽으면 된다고 설명한다.

 

뿌아사 기간 중에 쿠란 한 권을 모두 읽을 목표를 세웠느냐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뿌아서 기간 중에는 강의와 강의 사이 빈 시간을 찾아서 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낮아 쿠란을 읽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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