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JIS 수석졸업 김진영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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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IS 수석졸업 김진영 군

기사입력 2014.05.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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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JIS 강당에서 열린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김진영 군이 답사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글기사: 현창현 학생기자(JIKS, 8), 조민수 인턴학생기자(BINUS, 8)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R(Realization)=V(Vivid) D(Dream)

“처음 영어로 수업하는 자카르타국제학교(JIS)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말조차 알아듣지 못해 바보가 된 느낌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우등생으로 마쳤고, 이 경험을 통해 학교나 환경에 상관 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올해 JIS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인 김진영 군은 지난 27일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교에서 적응했던 경험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전학을 하거나 이사를 해서 환경이 바뀌면 적응할 때까지 어려움을 겪는데, 무엇보다 해외에서는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 된다.

그는 교과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 외 활동(Activity)과 스포츠를 통해서 작은 성취감들을 경험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풀면서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김 군은 미국 대학수능시험(Scholastic Aptitude Test, SAT) 1과 2,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고교 심화학습 과정(Advanced Placement, AP), 토플(TOEFL) 등에서 골고루 최상위 성적을 받았다.

김 군은 “SAT의 경우 지식도 있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논리시험이기 때문에 얼마나 책을 많이 읽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SAT 학원은 시험의 형식과 시험 보는 방법을 배우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독서와 신문기사 요약하기 공부 꾸준히

일반적으로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모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한다. 김 군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며, 성모유치원과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국어실력을 다지기 위해 학교 수업 외에 독서를 많이 했고 엄마와 함께 신문기사 요약하기 등의 훈련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험은 그의 미래를 이끄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느낀 점과 어린 시절 가와사키병을 앓았던 경험을 통해, 김 군은 장래의 희망을 의사로 선택했다.

올해 가을학기에 서울대 의대에 입학할 예정인 김 군은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JIS에 입학해서 적응했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헤쳐나가려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수 학생기자는 “직접 선배에게 진학에 대한 이야기와 조언을 듣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이 인터뷰 기사문을 통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또래 학생들에게도 힘을 북돋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창연 학생기자는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인터뷰 소감을 밝혔다.


▲ 27일 김진영 군(오른쪽)이 자카르타 한 카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조민수 인턴학생기자(왼쪽에서 두번째), 현창현 학생기자(왼쪽에서 세번째). [사진 = 현정원 학생기자]



다음은 학생기자단과 김진영 군의 일문일답이다.

▶ 김진영은 누구입니까?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마쳤다는 성취감, 집을 떠나야 한다는 서운함 그리고 유학과 독립에 대한 기대감 등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대학생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기만 했고 아버지 직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계속 살았습니다. 자카르타 성모유치원,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초등학교, 자카르타국제학교(JIS) 중고등학교를 각각 졸업했습니다.

▶ 해외에서 살면서 공부한 것이 본인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 외국에서 여러 나라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세계의 이런저런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국제학교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저를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이며 자립심이 강한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다.

▶ 한국국제학교와 미국국제학교에서 각각 배운 것은? 

-- 저는 한국국제학교에 다니면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공부습관을 익혔고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국제학교에서는 철학, 멀티미디어 등 다소 생소한 과목을 포함해 여러 가지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찾아가며 공부하는 법을 배웠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끼게 된 작은 성취감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언어가 다른 학교로 옮겼을 때 얼마나 힘들었나요? 

-- JIS 7학년에 입학한 직후에는 말을 전혀 알아 듣지 못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영어 수업 탓에 수업의 절반 이상을 이해 하지 못해 많이 답답했습니다. 수업시간이 끝날 때마다 친구들에게 ‘저거 뭐야,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어보는 것도 창피했습니다. 갑자기 저만 바보가 돼서 발버둥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 어떻게 극복했나요?

-- 수업한 내용이 이해가 안 되면, 집에 가서 다시 읽고 찾아보았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시간을 쓰더라도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중학교에선 공부한 기억뿐이 없습니다. 한편으론 친구들과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하기가 늘었고, JIS에 입학하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선생님을 찾아가서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 된 것을 물어보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열심히 한다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3개월 정도되니까 영어로 말하는 것이 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성적이 조금씩 올라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성적우수학생이 됐습니다. 마침내 제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자신만의 공부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 공부는 양보다 질입니다.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혼자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다른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답을 찾는 방식으로 했고 과외나 학원은 최소한만 했습니다. AP와 토플 공부는 혼자 교재를 가지고 했고, SAT학원은 시험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다녔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것들을 종합해 저만의 노트를 만들고, 시험 직전에는 다시 책을 읽지 않고 노트만 읽었습니다.   SAT1,2나 토플 시험을 볼 때는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패턴을 찾고,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하루에 꼭 4~5시간을 잤고, 중간에 낮잠도 1시간씩 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중간중간에 했습니다.

▶ 교과 외 활동으로 어떤 것들을 했나요?

-- 학교에 다니는 동안 가능한 많은 활동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재즈 밴드, 국제모범학생동아리, 고아원과 병원 봉사 등의 활동을 했고, 학년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9학년 때부터 4년 간 꾸준히 했는데, 친구들과 친해지고 영어회화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수석졸업 한 것을 빼고 성취감을 느꼈던 기억은?

-- 교내외 배드민턴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일단 이기거나 상을 타면 기분이 좋고, 선생님들께서 그것을 인정해 주시면 더 기뻤습니다. 학년말에 반별로 우수학생들을 선발해 상을 주는데, 그 상을 받았을 때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 김진영 군(왼쪽)은 재학중 배드민턴 클럽 활동을 하면서 교내외대회에서 입상했다.


▶ 의대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또 몇 학년 때 진로를 결정했나?

--7살 때 아픈 적이 있는데 인도네시아 의사들이 진단을 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에 가서 바로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고 그 때부터 막연히 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 꿈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 서울대 의대와 존스홉킨스 생체공학과에 합격했다고 들었는데, 서울대를 택한 이유는?

-- 미국에 진학했던 선배들의 경험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생체공학과를 갈 경우 졸업 후에 의과전문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대학에서 생물이나 화학에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 MCAT 라는 시험을 쳐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어렵습니다.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포함해서 비시민권자의 비율이 전체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1% 미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 이제부터 한국에 가서 생활하고, 공부를 하게 될 텐데, 두려운 점과 기대되는 점?

-- 우선 한국에서 공부해본 적이 없는 제가 한국의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걱정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기대됩니다. 제가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과 한국에서 자란 학생들이 가진 능력이나 지식이 다를 것입니다.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고 맞춰가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 생생하게 미래를 꿈 꾸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하십시오. 동시에 공부•운동•봉사 간의 균형을 유지하십시오.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에 보면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힘들 때 제가 의사가 된 것을 상상합니다. 그러면 아 빨리 의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이어지고 그것을 이루고 싶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또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의대로 정하고 그것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서 봉사하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두 학생기자는 “김진영 선배가 앞으로 한국에 가서 의사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꼭 이루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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