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바란 귀성길에서 신권 장수들이 길가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자료사진] 단식월이자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끝나면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이 시작된다.
타지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르바란을 맞아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들을 만나고 조상의 무덤에 성묘를 간다. 열흘 가량 이어지는 이 시기에는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진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최근 르바란 트랜드는 가족 단위로 고향 방문과 여행을 겸하거나, 아예 여행을 떠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르바란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친척이나 이웃 아이들에게 주는 우리의 세뱃돈과 비슷한 앙빠오 르바란(Angpao Lebaran).
우리 풍습처럼 큰 절을 하지는 않으나 르바란 인사말을 건네면 아이들에게 앙빠오 르바란을 준다. 현지인들에게 물으니, 이 풍습은 복을 나눈다는 의미라고 얘기한다.
앙빠오 르바란의 금액은 경제적인 수준, 관계와 나이에 따라서 2천 루피아부터 100만 루피아까지 천차만별이다.
통상 서민들은 동네에 가깝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2천 루피아, 좀 가까운 아이들에게는 5천 루피아. 친척 아이들은 1만~5만 루피아를 준다고 한다.
귀성 버스터미널과 역에는 르바란 앙바오에 사용될 신권이 100장 묶음 단위로 매매된다. 신권 장수들은 보통 액면가격의 10% 얹어서 판다.
▲ 인도네시아 무슬림은 라마단이면 르바란 앙빠오에 쓸 신권을 준비한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