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슈퍼시니어! 아버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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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시니어! 아버지 사랑해!

기사입력 2012.06.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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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원 1주년 기념음악회 ‘클래식과의만남’ 열려

▲ UI 챔버오케스트라가 16일 한국문화원 1주년을 기념해 연주하고 있다.

자카르타아버지앙상블(지휘 안영수)이 한국가요 ‘아빠의 청춘’을 부르자 인도네시아 관객들이 또렷한 우리말로 “아버지 사랑해”라고 외쳤고, 다른 관객은 슈퍼주니어를 빗대서 “슈퍼시니어!”라고 외쳤다.

관객들은 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아빠의 청춘’ 후렴구에 나오는 ‘원더플’과 ‘브라보’를 함께 외치고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흥겨워했다.

한국문화원 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6일 토요일 저녁에 ‘클래식과의 만남’이 한국문화원 내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는 인도네시아대학교(UI) 재학생 12명으로 구성된 마하와디뜨라(Mahawaditra) 챔버오케스트라가 열었다. 이들은 아리랑 변주곡을 시작으로 파헬벨의 캐논,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 궁의 배경음악, 소녀시대 지(Gee) 등을 연주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관객 가운데는 현지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K-Pop과 한국드라마 배경음악이 익숙한 듯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췄다. 

연주를 마친 후 이날 악장 역할을 한 플루트 연주자 빌리는 “1주일가량 연습했다”며 “소녀시대의 Gee는 단원들이 추천한 곡”이라고 말했다.

마하와디뜨라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83년에 UI 재학생들로 설립된 연주단체로, 단독공연과 협연 등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이번처럼 실내악형태로 소규모로 연주하기도 하고  정기발표회 때는 졸업생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공연을 한다.

마하는 ‘크다’ ‘위대하다’, 와디뜨라는 '소리'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차용한 인도네시아어로 두 단어를 합성해 ‘웅장한 소리’라는 오케스트라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연주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연습하고, 공연일정이 잡히면 토요일뿐만 아니라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연습한다.    

▲ 자카르타아버지앙상블이 16일 한국문화원 1주년을 기념해 공연하고 있다.

두 번째 순서는 자카르타 거주 한인들로 구성된 남성중창단 자카르타아버지앙상블의 무대였다. 독창으로 신돈철 씨가 ‘가고파’, 전종영 씨가 ‘산노을’, 조은영 씨가 ‘산유화’ 그리고 유태하 씨가 ‘보리밭’을 각각 불렀고, 이어 단원들이 모두 올라 ‘그대 눈 속의 바다’, ‘빨간 구두 아가씨’, ‘아빠의 청춘’, ‘친구여’ 등 한국가요를 노래했다.

관객들은 서정적이지만 다소 느린 우리가곡이 들리자 낯설어하다가, 경쾌한 리듬의 ‘빨간 구두 아가씨’로 넘어가자 흥을 타기 시작했고, 아빠의 청춘에 가서는 후렴구를 같이 외치며 즐거워했고, 노래가 끝났을 때는 ‘앵콜’과 ‘원 모어 쏭(One more song)’을 외쳤다.

자카르타아버지앙상블의 앵콜곡 ‘신의 영광’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끝났다.

이날 첫 돌을 맞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아마추어 연주자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와 역시 아마추어 성악가들로 구성된 한인 남성합창단 그리고 인도네시아 관객들은 한국음악을 통해 소박한 교감을 나눴다.

이날까지 3주간 이어진 한국문화원 행사를 관람하면서, 한류의 대표주자가 K-Pop이라 불리는 최신 한국가요와 아이돌스타에서 우리 클래식음악과 전통가요, 전통음악 등으로 확대되어 한류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인도네시아인들을 아우르는 문화의 한 줄기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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