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르포] 인도네시아 한류의 메카 ‘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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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도네시아 한류의 메카 ‘반둥’

기사입력 2012.04.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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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반둥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에서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를 모방한 커버댄스를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공연하고 있다.

“Oh! Oh! Oh! 오빠를 사랑해 Ah! Ah! Ah! Ah! 많이 많이 해”

지난 1일 낮, 서부자바 주도 반둥 시내에 있는 쇼핑몰 ‘페스티벌 시티 링크’에는 소녀시대 ‘오(Oh!)’의 안무를 따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질밥(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쓴 소녀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 쇼핑몰에는 한류 열풍으로 가득했다. 메인로비 중앙에서는 커버댄스 경연대회가 열렸고 광장 한켠에 마련된 한국문화체험코너에는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한류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여학생들도 곳곳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반둥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는 몇 해 전부터 들었고, 기자 역시도 반신반의했지만 현지의 10대 문화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을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모임인 한사모가 주최하고 한국자유총연맹 인니지회와 인도네시아-한국교류협력기구가 후원한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3월 9일부터 4월 1일까지 반둥에서 열렸다.

▲ 한사모 회원들이 부채춤을 공연하고 있다.

한사모는 지난 수년간 크고 작은 한류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1,5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올해 한사모의 ‘코리안 페스티벌’은 K-POP 경연대회, 한국 전통춤 배우기, 김밥과 김치 만들기, 비보이 워크숍, HITZ 공연, 한국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24일 동안 열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행사는 단연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다. 자카르타와 반둥 지역에서 100여개 팀이 출전해 이날 최종 결선 오른 15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커버댄스에 참가한 팀은 아이돌 스타를 방불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자의 옆에 있던 10대 소년에게 경연대회에 대해 묻자, 참가팀이 부르는 노래는 물론 그들의 이름과 특징을 대부분 꽤고 있었다.

이 쇼핑몰에 있는 미용실 체인점 ‘조니 안드레안’ 쇼윈도우가 눈길을 끌었다. 이 가게는 K-POP 아이돌 스타와 같은 헤어스타일과 염색을 해 준다는 ‘K-POP COLOR’를 주요 아이템으로 내세웠고, 이는 K-POP이 상품과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 미용실 체인점 '조니 안드레안'은 K-POP을 영업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들로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하디자 양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제 한국 이름은 조강별이예요. 별이 좋아 강별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한국 이름을 트위터에 올리고 한국어로 트윗을 할 정도로 한국에 푹 빠진 강별이는 특히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한국으로 유학가 영화를 전공하고 싶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커버댄스 경영대회가 한창 뜨거워질 무렵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빠삐스타’. 외부 공연은 처음인 이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이내 관객들이 열광하자 공연에 빠져들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청소년이 노래로 만나 함께 어우러진 의미 있는 무대였다.

한복과 한국 관련 소품을 직접 만들고 비디오를 보고 한국 무용을 익히는 등 한사모의 한국 사랑은 특별했다. 수년전 전에 본 한사모의 부채춤과 소고춤은 어설펐으나 해가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졌고, 관객들은 이날 공연을 신기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관람했다.

반둥 한류는 단순한 열풍이 아니라 한류스타를 보고 따라하고 싶다는 '워너비 문화'로 발전하고 있었다.

▲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빠삐스타'가 공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이 열광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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