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 재무장관의 사임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측근이 재무장관의 사임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을 일축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 측근인 수프미 다스코 아마드 하원(DPR) 부의장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스리 물야니 장관의 사임설을 부인하면서, 지난 12일 라마단 만찬에서 프라보워 대통령과 스리 물야니 장관이 만나 국가 경제 관련 안건을 놓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그린드라당의 고위 당직자인 다스코 부의장은 "정부 측에 확인한 결과, 현재 내각 개편 계획은 없다”며 “스리 물야니 장관의 사임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강조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12일 저녁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과 만난 후 귀가할 때, 기자들이 스리 물야니 장관에게 사임설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나,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을 위해 대규모 예산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각종 정부 사업에 차질이 빚고 있는 과정에서 사임설이 불거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약 9천만명의 아동과 영유아, 임산부에게 하루 한 끼 무상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연 280억 달러(약 40조2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며 예산 구조조정을 지시했고, 재무부는 무상급식 예산을 늘리는 대신 중앙·지방 정부 예산에서 306조7천억 루피아(약 27조5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해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각종 정부 예산이 줄줄이 삭감된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인디카토르 폴리틱 인도네시아(Indikator Politik Indonesi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리 물야니 장관은 프라보워 내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장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리 물야니는 세 명의 대통령의 내각에서 재무장관직을 맡아 인도네시아 경제 정책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스리 물야니는 2005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재무장관직을 맡아, 인도네시아의 재정 관리와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0년 사임 후 세계은행(WB)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개발 정책에 기여했다.
이후 2016년 7월, 스리 물야니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영입으로 다시 재무장관으로 복귀했으며, 조코위 정부 1기와 2기 내내 경제 수장을 맡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정 부양책을 시행하며 인도네시아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 개혁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잘 알려진 스리 물야니 장관은 정부 지출의 투명성 강화, 세제 개혁, 신중한 재정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사임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제적 리더십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금융·경제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