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부까라빡(PT Bukalapak Tbk)이 운영을 중단하고 공공요금 결제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부까라빡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오는 3월 2일까지 운영하고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부까라빡은 2021년 8월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주식이 급락하면서 하향세를 보였다. 부까라빡의 IPO 당시 가격인 850루피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22루피아로 85.46% 폭락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부까라빡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원활하게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공급업체, 고객들의 환불 절차와 거래 내역 다운로드 방법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포함되었다.
앞서 토코바구스(Toko Bagus), 일레브니아(Elevania), JD.ID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향후 부까라빡은 전화, 수도, 전기요금 결제, 인터넷 데이터 패키지, 소비자 신용 할부, 케이블 TV 가입, 건강 보험료, 교통범칙금까지 포함하는 공공요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전자제품, 자동차 용품, 개인 관리 용품, 보석류 등과 같은 특정 제품에 대해 소매업체 네트워크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부까라빡의 결정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동종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경쟁자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있다:
토코페디아(Tokopedia): 고토(GoTo)그룹의 자회사인 토코페디아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고젝(Gojek)과의 합병으로 강력한 테크 생태계를 구축했다.
쇼피(Shopee): 싱가포르 기반의 씨그룹(Sea Group)이 지원하는 쇼피는 공격적인 프로모션, 원활한 물류, 현지화된 서비스로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라자다(Lazada): 알리바바 그룹 소유의 라자다는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와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블리블리(Blibli): 현지 대기업 자룸(Djarum)이 운영하는 블리블리는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며, 중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까라빡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상장한 최초의 기업이었지만, 여러 경쟁사들이 테크, 물류,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