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제안에 KMK 송창근 회장 주도로 합동 응원단 구성키로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내달 일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자국팬과 한국 교민의 '합동 응원단'을 등에 업고 싸운다.
27일 인도네시아 교민 사회에 따르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현지인과 우리 동포들의 합동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합동 응원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신 감독은 현지 신발 제조·수출 그룹인 KMK 송창근 회장에게 합동 응원단을 구성하면 한국인에 대한 인도네시아인의 친밀도가 한층 올라갈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고, 송 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송 회장이 이런 사실을 한인 기업인들에게 알려 동참을 호소하자 2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6만원짜리 입장권 1천500매를 확보했다.
이 입장권은 교민과 한인 학교 학생, 한인 기업체 직원 등에게 배포돼 합동 응원단이 꾸려진다.
한상대회 참가차 입국한 송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 감독 부임 이후 현지인들의 한국 사랑이 확연히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합동 응원단을 구성한다면 양국 우호 관계는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기에 이번 합동 응원이 양국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데에 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송 회장은 기대했다.
합동 응원단은 인도네시아 국기 '상메라푸티'의 상징 색깔인 적색과 백색으로 디자인된 셔츠를 입고 '신따이용'(신태용)을 비롯한 여러 구호를 외치며 노래를 한다.
일본 측도 3천 명 규모의 응원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뜨거운 응원전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신 감독은 "객관적 전력은 인도네시아가 열세이긴 하지만 일본전에 유달리 강한 한국인의 응원을 받으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합동 응원의 '매직'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일본은 승점 10으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승점 3으로 C조 6개 팀 중 5위에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