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도네시아한인회(회장 박재한)는 지난 9월 20일, 인도네시아 한인이주 104주년을 기념하는 ‘한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카르타 꾸닝안에 위치한 롯데 몰 KOREA 360에서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의 초청공연으로 한인과 인도네시아인 모두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오픈 무대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전통 음악과 무용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문화 소통의 장이 열렸다.
‘한인의 날’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한인이 정착한 지 100년을 기념하여 제정된 행사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행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한인이주 100년사’ 편찬으로 그 의미를 대신했다. 그러나 올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행사가 재개되며, 한인과 인도네시아인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로 인해 ‘한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인의 날’의 특별한 의미를 되찾는 기념행사를 준비했다”며, “<소리누리예술단>의 전통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한류의 예술적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총영사는 축사에서 “이번 행사는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며, 후세대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해외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리누리예술단>은 ‘대취타’ 공연을 시작으로 태평무, 사물놀이, 국악관현악 연주 등 90분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소리누리예술단>은 학생 30명과 교사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9일 자카르타에 도착해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무대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한인과 인도네시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자카르타어린이합창단(지휘 송혜선, 반주 조선아)과 성악가 오유미(첼로 김아람, 피아노 조선아, 재인니한인음악협회 소속)의 특별 공연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인 동포 권영경 씨는 “켈리그라피, 보자기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잘 준비되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공연을 관람하며 어르신들의 흥겨운 모습과 아이들의 열정적인 박수, 인도네시아 관객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인뉴스=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