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너머
강인수
너머의 세상에는 무슨 소리가
들리나
너머의 세상에는 누가 살고
있나
너머의 세상에는 꿈에 그리는 곳
있나
벽에 바짝 붙어 귀를 대어도 보고
꼼지락 꼼지락
우리 모두 담을 타고 올라가는 중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읽기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풀이 무슨 생각을 하며 오르나 궁금해 하던 날이었습니다. 경쟁하듯 세상 너머의 소리와 너머의 모습을 꿈꾸며 우리도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있지 않나요?? 짧은 디카시였습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