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보수적인 인도네시아 유권자들, 이슬람주의 외면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보수적인 인도네시아 유권자들, 이슬람주의 외면

기사입력 2024.06.07 19: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월 총선, 원내 진출 이슬람 정당은 PKS와 PKB  등 2개뿐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보수주의가 강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도네시아인은 지난 2월 총선에서 이슬람주의 정치를 거부했다고, 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천만 명 중 88%가 무슬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보유한 국가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이슬람계 정당들은 모두 합해서 15% 내외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선 결과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2월 총선에서 주목할만한 결과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계 정당인 통합개발당(PPP)이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PPP는 전국 득표율 3.87%를 얻어, 원내 진출 기준인 4%를 충족하지 못했다. PPP는 전국 19개의 주에서 대규모 선거 부정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헌법재판소는 5월 22일 선거 결과 검토 청원을 기각해, PPP가 원내로 진출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른 이슬람 정당 3개도 득표율 4%를 충족하지 못해서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총선위원회(KPU)는 총선 결과를 6월 중에 최종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1973년에 설립된 PPP는 전통적으로 국가법이나 지역 법령에 샤리아법을 도입하는 등 이슬람을 주제로 선거운동을 해왔다. PPP는 수하르토 통치시절 유일한 이슬람정당일 때는 27%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1999년 이래 득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립 정부에 참여하여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 자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PPP는 2월 선거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협상력을 잃어서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이끄는 차기 행정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PPP는 2월 대통령선거에서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를 지지했음에도, 당 지도자들은 프라보워 당선자의 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번영정의당(PKS)와 국민각성당(PKB)는 득표율 각각 8.42%와 10.62%로 국회에 남게 됐다. PKS는 무하이민 이스깐다르 당대표가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효과를 보았고, PKB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들라뚤 울라마(NU) 회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슬람을 주제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슬람정당.jpg
이미지 출처: policy.paramadina.ac.id

 

인도네시아 유권자의 대부분은 이슬람 교도이지만 인도네시아를 세속적인 국가로 유지하고 싶어하고, 국가주의-세속 정당에 투표한다. PPP의 실패는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이 점점 이슬람 정당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이슬람 정당들은 전국 득표율에서 약 15%를 차지하며, 그들의 인기가 제한적임을 방증한다.  

 

2024년 대선과 총선은 2014년과 2019년 선거와 비교해 덜 양극화됐다. 후보들은 과거 선거에서 이슬람 보수주의 그룹의 지지를 받았지만 과도하게 강조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이슬람 보수주의 그룹의 지지를 받았지만 2014년과 2019년 선거에서 패배했고, 2024년 선거에서는 그들의 지지를 구하지 않고 승리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2017년에 무슬림 보수주의자들의 지지 덕에 중국계 기독교인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아혹)을 누르고 자카르타주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때 얻은 보수 이슬람을 대표하는 후보라는 낙인은 2024년 대선에서 아니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무슬림 유권자들이 이슬람의 정치화를 피하고 있지만, 이슬람 정당들은 인도네시아를 점점 더 보수적으로 만드는 법안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수년 사이에 이슬람 정당들은 반포르노법, 혼외 성관계와 혼전 동거, 낙태를 금지하고 대통령과 국가기관을 모욕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한 새 형법, 교육법 등과 일부 지방정부에 샤리아법을 도입하도록 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은 PPP의 영향력이 지방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PPP는 국회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주 의회에서 약 80석, 시군 의회에서 800석을 확보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