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가 무슬림과 비(非)무슬림의 혼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최근 종교가 다른 인도네시아 유명 연예인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과 관련해 화제가 되면서 이종교인 간 결혼이 현지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란의 예비 신랑신부는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이다. 예비신랑 리즈키 페비안(26)은 무슬림이고, 예비신부 마할리니(24)는 발리 출신으로 힌두교 신자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부터 교제를 해오다가 지난해 5월 7일 약혼을 했고, 이달 7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을 며칠 앞둔 지난 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MUI 교리 담당 촐릴 나피스 위원장은 종교지도자 회의를 통해 무슬림 비무슬림간 결혼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촐릴이 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슬람 학자들은 무슬림 여성이 비무슬림 남성과 결혼을 금지한다는 데 모두 합의했다. 한편 무슬림 남성과 비무슬림 여성의 결혼에 대해서는 일부 허용된다고 의견도 나오기는 했지만, 결국 MUI, 주류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뚤울라마(NU)와 무함마디야는 공히 무슬림과 비무슬림 간 결혼은 양립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결국, 예비 신랑과 신부의 양가 부모는 지난 5일 신부가 힌두교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하는데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혼인법에 따르면 '결혼은 결혼 당사자들이 속한 종교의 규율에 따라서 이루어져야만 합법적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는 혼인을 종교의 영역으로 보고 무슬림은 종교사무소(KUA)에, 비무슬림은 일반 관청에 각각 혼인 신고를 한다.
이 때문에 무슬림이 아닌 다른 이교도들 간의 혼인은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혼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비무슬림 남성과 44년 만에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게 됐다. 튀니지 정부가 2019년 9월 여성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무슬림 여성과 비무슬림 남성 간의 결혼을 사실상 금지하는 관련 법 규정을 폐지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