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 인구가 많아서 할랄 경제의 잠재력도 큰 나라다. 인도네시아 할랄제품 수출이 지난해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 시행될 새 규정이 이를 더욱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15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 웹사이트 자료(2023.12.19)에 따르면 2023년 1~10월 기간에 인도네시아 할랄제품 수출액은 656조 루피아(미화 412억 달러)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내세워 자국의 할랄경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기업 수 1,010개, 수출액 7억7,080만 달러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 화장품 기업 수가 2022년에 913개에서 2023년에 1,010개로 증가했다고 지난 2월 말했다.
경제조정부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기간에 향수, 에센셜 오일 및 기타 화장품에 대한 누적 수출액은 7억7,080만 달러였고, 주요 수출국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최신 인도네시아 할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22년에 41억9천만 달러였고, 성장률은 8%로 전체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세계 이슬람 경제 현황(SGIE)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 화장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무슬림이 2022년에 화장품에 지출한 금액은 840억 달러였고, 2027년에는 1,29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제품으로 해외시장 노크하는 인도네시아 화장품회사들
인도네시아 화장품 브랜드 '매드 포 메이크업'(Mad for Makeup)의 창업자인 셜리 메셀라 오슬란은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 획득이 화장품 제조사가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셜리는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실시할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 요구 규정이 국내 할랄 산업, 특히 할랄 화장품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양한 할랄산업 육성 정책의 하나로 할랄 인증 의무화 정책을 도입했다. 2021년 정부령 제39호(GR39/2021)는 인도네시아로 수입·유통·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요구한다. 정부령은 제품 유형별로 계도기간을 명시하고 있으며, 2024년 10월 17일 이후 식품과 음료에 대한 할랄 인증 의무화를 시작으로 화장품, 의약품, 가정용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셜리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할랄 여부에 점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셜리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피부색이 인구통계학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점을 고려해서, '메드 포 메이컵'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미디어 뗌뽀에 따르면 또 다른 인도네시아 화장품 브랜드 아자린느(Azarine)도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63.5%나 되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아자린느는 올해 232억5천만 루피아(147만 달러) 어치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할 계획이다.
셜리는 일부 인도네시아 브랜드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제로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브랜드들은 내수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할랄인증 요구에 대해, 셜리는 무슬림 소비자뿐만 아니라 특정 성분을 거부하는 비무슬림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브랜드 듀잇(Dew It)의 소유주인 레이첼 나타니는 화학물질이 덜 포함된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시장이 많다고 말했다.
듀잇은 현재 자외선 차단제를 호주로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첼은 사용자들의 입소문과 발리 매장에서 듀잇 제품을 사용해본 호주 소비자들의 반응 덕분에 호주 진출을 논의하게 됐다며, 듀잇의 다음 목표는 호주 시장 개척이라고 말했다.
레이첼은 또한 인도에서도 할랄제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도에 있는 많은 무슬림들이 할랄을 깨끗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셜리는 할랄 라벨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랜드의 침투력을 넓히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키워서 입소문을 타고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였다.
샤리아 경제 전문가인 무하맛 샤끼르 술라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하맛은 "전반적으로 인도네시아는 화장품을 만들 자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단순한 수입자가 되지 않도록 국내 업체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할랄 경제가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무하맛은 인도네시아 생산자들이 화장품과 패션 분야에서 진출 가능한 수출 시장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할랄 제품 수출이 시작됐지만 인도네시아 생산자들은 자본과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하맛은 금융 서비스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샤리아은행이 할랄산업 확장을 위한 자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