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14 단잠/강인수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강인수의 문학산책#14 단잠/강인수

기사입력 2023.12.28 08:1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단잠


                                    강인수


우리 엄마 단잠 주무신다

혼자 있는 날은 쓸쓸한 것이

무섭다며

등 밝히고 주무시더니


내가 온 날부터

무서운 거 하나 없다고

쌔근 쌔근 잘도 주무신다


불면은  

달빛을 몰고

와서 내게로 가득 

 

우리 엄마 잠 깰라

뒤척이지도 못하는

나는 밤의 미이라


잠든 척

불 밝히는 전등이 되어

엄마의 꿈을 밝힌다

 

문학산책1.jpg
[그림: 강인수]

 


*시읽기

노년의 고독은 날마다 찾아 오는 밤이 무섭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혼자 등을 켜고 잠들던 어머니는 이제 자식이 옆에 있어 편안한 잠을 청합니다. 그 옆을 지키는 시인은 몸을 뒤척이지 못하고 불면의 밤을 견디며 엄마의 꿈을 밝힙니다. 노인은 오늘 밤 무슨 꿈을 꾸고 계신걸까요???

 

*강인수 

강인수 시인은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