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말이 통하니 마음도 통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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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니 마음도 통하더라구요"

기사입력 2012.01.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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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KS 학생의 가나안농군학교 통역봉사 후기

글: 노진수 학생리포터(JIKS 10학년)

인도네시아 수까부미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1월 8일 12시에 샤프론 봉사대 어머니들 그리고 전주 대학교의 형, 누나들과 함께 가나안농군 학교(교장 정환영)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먼 길에 다들 지쳐갔다. 그리고 마침내 바닷가가 보이자 우리 모두는 바닷가의 아름다움에 매료됨과 동시에 곧 도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5시간의 힘든 여정 끝에 수까부미에 위치한 가나안농군 학교에 도착했다. 모든 고생에는 그에 따른 보람이 있다던가, 가나안농군 학교의 편안한 숙소와 함께 전주대학의 형, 누나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첫 날은 자기소개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그리고 반 편성으로 일정을 마쳤다.

봉사활동은 의료, 교육 그리고 노역 등 3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의료반과 교육반에서 우리가 맡은 일은 주로 통역이었고, 노역반에서는 학교를 페인트칠하고 교실을 새롭게 꾸미는 일이었다. 전주대 형과 누나들은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태권도, 캐릭터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교육반 중에서 캐릭터 그리기 팀에 참여했다. 나도 그림을 조금 그릴 줄 알아서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현지 아이들이 그린 것을 보고 기가 팍 꺾였다. 이곳 아이들은 모두 전생에 화가였던 것 같았다. 단지 색연필, 크레파스, 지우개만 가지고 견본과 똑같이 잘 그렸다.

가나안을 오게 되면은 누구나 한번쯤은 페인트칠을 하게 된다고 한다. 가나안에 와서 물론, 나도 가나안에서 페인트칠을 배우게 되었지만, 그리 잘하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페인트가 자꾸 흘러내려서 곤란했지만 다행히 형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 생각보다 덜 힘들었다.

그렇게 사흘 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 함께 한 사람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사흘이나 집을 나가 있어야 한다 생각에 막막했지만, 막상 정이 들기 시작한 가나안농군학교를 떠날 때는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주전부리거리를 모두 뺏겨서 다시 안 올 거라고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다. 통역은 언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다음에도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통역하면서 도움을 주고 마음을 나누고 싶다. 

▲ 가나안농군학교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캐릭터 그리기 팀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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