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수마트라 마라삐(Marapi) 화산이 폭발하면서 등산객 11명이 사망했다.
4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색구조국(SAR)은 전날 마라삐 화산이 폭발하면서 75명의 등산객이 고립됐으며 분화구 근처에서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 수색 구조대의 조디 하라완 대변인은 75명의 등산객 중 49명이 대피했고, 3명이 구조됐다며 일부는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12명이 실종된 상태지만 지금도 작은 분화가 일어나고 있어 수색이 중단된 상태라며 "수색 작업을 계속하기엔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라삐 화산은 전날 오후 2시54분께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화산 활동이 부쩍 활발해진 것을 감지해 화산 경보(1∼4단계) 2단계를 발령한 상황이었다.
이 폭발로 해발 2천891m인 화산 정상에서부터 최고 3㎞ 높이까지 화산재가 치솟았고, 인근 마을은 화산재로 뒤덮였다.
현지 콤파스TV는 화산재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서 햇빛이 차단되고, 화산 인근 마을의 집과 도로가 온통 회색 재로 뒤덮인 모습을 보도했다.
당국은 화산 주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화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로 접근하지 않도록 통제했다. 또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안경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2010년에는 중부 자바에 있는 머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350명 이상이 숨졌다.
마라삐 화산은 지난 1월에도 폭발을 일으켰지만,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서부수마트라에 위치한 마라삐(Marapi) 화산과 자바섬 족자카르타 북부에 위치한 머라삐(Merapi) 화산은 이름이 유사해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