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 #10번째 자카르타/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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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의 문학산책 #10번째 자카르타/강인수

기사입력 2023.11.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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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

-스나얀에서-       

 

                           강인수


플로렌스 커피향이

낡은 지붕과 반듯한 빌딩 숲 사이에서 

방황 하는 것을 보았네


차창을 두드리며 꽃을 파는

소녀의 입술에도 향은  머무는 

것인지  

유리창 너머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네


오후 햇살을 한 몸에

받으며 스나얀을

지키는 

청년 동상도 한때는

달콤한 그녀에 반해 

날고 싶어했을까

 

나른한 졸음이  몰려오는

도시에서도

허리를 굽히고 서성이는 고양이에게서도

이 거리에  뒹구는 잎사귀에서도

커피향이 나는 것은 


붉은 열매가 검게 되기까지 사랑한

오래된 우리들의

몇 날 몇 해가

쓴 잔을 마셨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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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

스나얀을 수없이 지나다녔던 우리들! 문득 풍경을 바라봅니다.

오래된 것과 찬란한 건물 사이에서 생각은 방황을 합니다. 

뒷골목에 소소하게 생기는 커피향도 이 거리를 채웁니다.

젊은 동상도 이제 꽤 나이가 먹었습니다. 한 때는 젊음의 용기를 뿜었겠지요. 삶은 방황기를

지나 머뭇거리고 깨우치고 사랑합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빈부의 삶이 그저 다를 뿐

붉은 것이 검게 되기까지 커피처럼 오래도록 사랑한 생의 몇 날 몇 해가 지금을 살아가게 합니다.

 

*강인수 

강인수 시인은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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