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2024 대선, 틱톡이 판세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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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2024 대선, 틱톡이 판세 흔든다”

기사입력 2023.12.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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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 “틱톡이 선거 판세 흔든다”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 한인뉴스 논설위원


2024년 2월 14일 동시에 치러질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에서 MZ세대 주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틱톡(TikTok)의 돌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정치계가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전통적인 미디어인 TV·신문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기존의 SNS는 물론 틱톡 활용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틱톡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를 연결하는 강력한 정치 도구라고 평가되고 있는 만큼 기성 정치인들에게 틱톡의 부상은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틱톡 이용자를 보유한 국가이다. 현지 틱톡 가입자는 1억2,500만명에 이르며, 최근 틱톡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은 200만개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틱톡이 전자상거래 분야까지 위협하자,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SNS를 통한 상품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틱톡의 주요 사용자인 MZ세대는 인도네시아 유권자의 52%에 달하며, Z세대는 유권자의 25% 이상으로 선거의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주요 표밭이 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미국 기반으로 한 SNS가 내년 선거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틱톡의 부상으로 더 이상 선거운동에 압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유권자 세대인 Z세대에게는 기존의 SNS가 힘을 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인도네시아 선거운동의 수단이 재편되고 있다.


틱톡.jpg
자료사진

 

이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선거운동’이 활용됐다. 수하르토 정권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1999년 총선에서 이메일을 활용됐다. 하지만 당시 선거운동은 '광장 정치'로 정치인들은 물론 지지자들까지 유니폼을 입고 거리에서 대대적인 유세를 펼쳤다. 선거운동은 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마치 축제와 같이 펼쳐졌다.  


2000년대 후반에도 ‘광장 정치’가 계속됐으나, 트위터가 등장하면서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시작됐고 주도권이 네티즌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의 대선에서 당시 무명이었던 지역 정치인 조코위를 정치적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한마디로 조코위 대통령은 트위터 선거의 수혜자라고 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당들이 틱톡에서 공격적으로 팔로워 찾기에 나섰다. 아직까지 팔로워는 수치로 볼 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는 비교된다. 그러나 틱톡이 선거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본다. 유권자들은 SNS에서 정당이나 정치인의 공식 계정에 참여하는 데 소극적이다. 따라서 각 선거캠프는 풀뿌리운동처럼 보이기 위한 선거운동이나 여론 조작인 아스트로터핑(astroturfing)을 활용하거나, 댓글 부대를 이용한 크라우드터핑(crowdturfing)을 사용해 확장 효과를 노릴 것이다. 또한 대선주자 선거캠프들은 직접 틱톡 계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 계정과 접촉하는 방식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비공식 선거운동은 허위 정보를 퍼뜨려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


지난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틱톡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후보자들이 틱톡 숏폼을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틱톡의 영향력이 급증했다. 2022년 6월 블룸버그는 필리핀 대선에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가 당선되는데 틱톡의 공이 컸으며, 이는 마치 도널드 트럼프가 2017년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당시 페이스북이 영향을 미쳤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냈다. 기존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이 정치적 여론조작과 가짜뉴스 생산으로 공정한 선거를 훼손시켰다. 특히 틱톡의 경우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조작해 경쟁자를 중상모략할 수 있고, 무작위로 영상이 재생된 짧은 영상은 시청자가 사고할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입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2024년 대선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1월 27일부터 시작됐다. 대선 후보인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 무하이민 이스깐다르, 기호 2번 쁘라보워 수비안또 – 기브란 라까브밍 라까, 기호 3번 간자르 쁘라노워 – 마푸드 MD는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이다. 대권 주자들은 이미 SNS 공식 계정과 지지자들의 계정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홍보전에 돌입했다. 특히 틱톡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관리 당국은 SNS 플랫폼 사용에 대한 명확한 정책 마련과 집행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로 인한 혼란에 대처가 시급하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도 틱톡과 공정한 선거운동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하니 선거 관리 당국의 활약도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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