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사는 밀레니얼 세대가 내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 2019년 기준, 자카르타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0.3배였다. 뉴욕(5.7)의 두 배였다. 서부자바주 반둥은 12.1배, 발리주 덴빠사르는 11.9배였다고 지난 5월 27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한편 한국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중위수 기준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는 14.1배, 수도권은 10.1배였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앞서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지난 4월 13일 서부자바주 데뽁에서 열린 주택단지 준공식에서 공공주택사업부의 자료를 인용, 인도네시아의 청년 8,100만 명이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장관은 밀레니얼 세대가 부동산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대도시 지역에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가 부족한 점과 주택담보대출 관련해 주택공급업자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민 가운데 56%만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자카르타에 이어 리아우제도(69.39%)와 동부깔리만딴(74.05%) 순으로 주택 소유비율이 낮다.
남부 자카르타 거주하는 회사원 파미 쁘리만다 씨는 도시 외곽에 집을 구입하면 교통비 부담이 크다면 자카르타에서 매입할 주택을 보러다니는 일은 매우 짜증난다고 밝혔다.
현재 자카르타 끄마요란 지역에 거주하는 파미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 사무실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 하루에 최소 20만 루피아를 교통비로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끄마요란에 있는 70m2짜리 주택은 최소 20억~30억 루피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주택 가격의 10~3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를 임대하려면 1년에 6천만 루피아 정도를 내야한다며,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파미는 이어 현재 월수입이 1천만~2천만 루피아 정도인 자신과 같은 사람은 주택을 구입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