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의 설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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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의 설음식

기사입력 2023.01.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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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는 설날하면 '떡국'이 떠오를만큼, 음식은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은 설날 어떤 음식을 먹을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이 설에 먹는 음식에는 소망이 담겨 있다. 

 

2015년 출판된 책 '중국 사회의 음식, 식습관 및 문화'에서 저자 꾸안승마는 "종교에서는 먹는 음식의 상징적인 의미가 영양가보다 더 중요하다"고 썼다고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예를 들면, 해초는 '부자'와 발음이 같다. 국수는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고, 찹쌀밥은 단란한 가족을 의미한다. 

 

신문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생각하는 설음식을 소개하고, 설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22일 설음식.jpg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숩 다깅 바비 미수아, 미수아, 숩 아얌 앙깍, 앙깍, 생선, 인도네시아식 생선찜, 새우, 새우구이 [이미지: 구글]

 

 

미수아 

 

헤녹 수꼬위조요(시드니대학교 대학생. 24세)는 말랑에서 대가족으로 살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미수아(misua)를 꼽았다. 그는 "설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특별하다. 대부분 가족이 설에 모인다"고 말했다. 

 

미수아는 소금에 절여 양념한 얇은 밀당면으로, 중국 푸첸성에서 시작돼 캄보디아, 베트남,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로 퍼져나갔다. 인도네시아어로 미(mi)는 국수이며, 중국인들은 국수를 먹으면 오래 산다고 믿는다. 

 

육수는 치킨스톡을 쓰기도 하고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등을 고아서 만들고, 고명으로 버섯과 두부를 얹는다. 채소만 고아서 채소육수를 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미수아 요리는 비건(vegan) 요리로 활용된다. 

 

헤녹 씨는 그의 할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설 전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바삭한 완탕 껍질, 삶은 달걀, 삶은 새우 등 모든 재료를 직접 준비하셨다며, 할머니와 떨어져 사는 동안 혼자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할머니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끝내 같은 맛은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족을 위한 할머니의 정성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발효시킨 붉은 쌀을 함께 끓인 닭백숙 (sup ayam angkak)

 

말랑에서 레스토랑 위다리(Widari)를 운영하는 데이빗 수산또(35세)는 설음식으로 숩 아얌 앙깍을 꼽았다. 

 

숩 아얌 앙깍은 토종닭과 앙깍만 넣은 소박한 요리이고,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생강과 후추를 첨가하기도 한다. 

 

앙깍은 빨간 쌀 누룩으로 중의학에서는 몸에 활력을 주고 소화를 돕고 혈액을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의료서비스 중개 플랫폼 할로독(Halodoc.com)은 앙깍에 대해 백미를 효묘(Monascus purpureus)로 발효시켜서 붉게 변한 쌀이라고 설명하고, 유용한 성분도 있지만 발효 부산물인 시트리린이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8년 전에 돌아가신 데이빗의 할머니는 설에 집에 모이는 가족들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는 고객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음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데이빗은 "이것은 전통적인 요리법이다. 할머니가 요리법을 어디에서 배웠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들도 숩 아얌 앙깍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새우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제니퍼 마까리아(24세)는 삼촌의 특제 소스를 뿌린 새우찜을 좋아한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의 설 상차림은 새우요리로 완성된다. 

 

광동어로 새우는 '하ha'라고 발음하는데, 이것이 웃음소리처럼 들려서, 새해에 새우를 먹으면 앞으로 여려 해 동안 온가족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 새우는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한다. 


생선 

 

자카르타에서 일하는 직장인인 리아 수리아니는 설음식으로 생강, 마늘, 고추, 간장, 굴소스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뿌린 생선찜을 좋아한다. 

 

중국어(만다린)에서 물고기 발음인 "유yu"는 소원과 풍요를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하다. 따라서 물고기는 부와 행복을 상징한다. 

 

잠비가 고향인 리아는 어머니를 도와서 설음식을 준비하면서 어머니와 교감하는 시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족 모임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가족 모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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