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연숙] 내년 트랜드 코리아는? 트랜드 인도네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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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숙] 내년 트랜드 코리아는? 트랜드 인도네시아는?

기사입력 2022.1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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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 코리아 2023.jpg

트렌드 코리아 2023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저 외 5명 

미래의창 | 2022년 10월 05일

 

글: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연말이 되면 일기예보를 보듯 다음해가 궁금해지고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연구소와 기관들이 내년을 예측하는 트랜드 연구보고서를 쏟아내지만, 그중에서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이맘때면 서점가를 채우는 대표 '장르'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은 먼저 2022년 대한민국 트렌드 분석과 트렌드 상품을 통해 현재를 살펴보고,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등 흥미로운 키워드 10가지를 제시해 2023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트랜드 코리아 시리즈’와 더불어 연말이면 수십 권씩 쏟아지는 내년 전망과 트랜드 예측에 관한 책들은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진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측 불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며, 기업은 물론 일반 대중도 '미래 트랜드'에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반영한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트랜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급격하게 동조화 되는 세계 속에서 큰 흐름을 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RABBIT JUMP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십이간지의 동물과 영문 두운 10글자를 이용해 표현하는 내년 트랜드는 '래빗 점프'이다.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癸卯)의 해다. 걷지 않고 깡총깡총 뛰는 토끼는 속담이나 설화에서는 꾀가 많고 영리한 지략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초롱초롱한 눈과 큰 귀로 잘 보고 잘 듣는다. 교활한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놓는다. 플랜B, 플랜C를 가지고 움직인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지 않고 리스크 헷징을 하는 것이다. 2022년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였고, 포스트 코로나가 시작되는 기로에 섰다는 의미로 'Tiger or Cat.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였다. 


2023 10대 트렌드 키워드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평균을 뛰어넘는 당신만의 대체불가한 전략은 무엇인가?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송두리째 달라지는 일터에서, 조직과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이제 나의 친구는 어디까지인가?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다채로운 뉴디맨드 전략을 만나보자.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 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 다같이, Let’s dig in!

*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100퍼센트 디지털 원주민이자 벌써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알파세대, 그들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다.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실내가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던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추고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젊음을 미화하고 우상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어른을 만나기 힘든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지혜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평균 실종’과 ‘오피스 빅뱅’의 2023. 관계, 일터, 나이, 공간..... 모든 것이 재정의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천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대형마트의 밀키트 판매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한 끼에 몇 십만 원을 호가하는 한우 오마카세와 고급 호텔의 망고빙수 열풍은 나날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각기 다른 소비자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원이 대리가 되고, 대리가 과장이 되고, 과장이 차장이 되고, 차장이 부장 되고, 임원이라는 별을 따는 승진 체계는 이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예 승진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그냥 일만 하고 ‘책임’은 맡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전교 1등, 엄친아. 요즘 아이들인 알파세대가 가장 부러워하지 ‘않는’ 부류다.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게임이면 게임, 자기만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셀럽’이라고 여기며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이들의 최애 놀이터는 무인문구점과 다이소 그리고 셀프 사진관.

 “어쩜, 너는 그대로니~~!” 동창회에서 가장 인기 높은 말이다. 청춘을 미화하고 젊음을 동경하며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한 사회에서, ‘어른스럽지 못하다’ 혹은 ‘나잇값을 못한다’라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게 됐다.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세대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자주 소통하는 SNS 친구가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하는 동창이나 가족들보다 더 가까운 게 현실이다. 목적지향성 관계 맺기가 일상이 된 오늘날, 나의 친구는 누구인가, 어디까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민다. 평균이 사라진 시대,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사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찾는 무난한 상품으로는 이제 어디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현대판 보릿고개를 넘는 사람들은 점점 지갑을 여는 데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시장은 양극화, N극화, 파편화되고 있다. 이제 어디에도 중간은 없다. 

 

트랜드 인도네시아 2023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와 주택 같은 소형 주거공간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1인 가구 또는 핵가족화 영향으로 보인다. 고젝과 그랩, 토코피디어와 블리블리닷컴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와 상품의 온라인 주문과 배송 확산은 비대면 확산 현상이다. 발리에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비자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오피스 빅뱅 즉 재택 근무 확대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응이다.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유권자 수가 많고 행동력이 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대선 후보와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쇼핑몰은 통로까지 빼곡히 상품을 진열하던 상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후, 레스토랑과 카페, 교회와 은행, 관공서 등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교류하고 업무를 보는 장소가 되었다. 전기차는 이동수단을 너머 일하는 공간도 되고(오피스 빅뱅) 자는 공간(차박)도 될 것이다.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대신 온라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가사도우미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음식은 배달시키고 빨래는 세탁소에 맡기고 청소는 청소대행업체 앱을 통해 파트타임 청소도우미를 부른다. 소셜미디어, 유튜브, OTT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텔레비전과 종이신문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미디어는 광고 매출이 급감했다. 

 인도네시아가 실리외교와 중립외교를 외치며 외교적 역할을 적극 강화하는 것은 자국의 정치경제적 성장도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갈등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야기된 세계화가 끝나고 신냉전 시대 조짐이 보이는 환경에서 새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트랜드 코리아 2023’은 내년도 한국에 대한 예측이지만 ‘트랜드 인도네시아 2023’를 예측하는데도 참고할 만하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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