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르포] 인도네시아 한류 '찐팬들', 이젠 한복짓기·규방공예까지 척척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르포] 인도네시아 한류 '찐팬들', 이젠 한복짓기·규방공예까지 척척

기사입력 2022.04.22 17:3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바느질1.jpg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의 규방공예 수강생들이 조각보를 만들고 있는 모습. 2022.4.21

 

한국어·K팝과 드라마 섭렵 팬들, 손바느질도 관심

 

"처음에는 K팝, K드라마로 시작해 한국어를 배우고, 이젠 한복 짓기와 규방공예로 넘어왔어요"

 

21일 자카르타의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한복 짓기 수업과 규방공예 수업 수강생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앞다퉈 표현했다.

 

인도네시아의 한류 인기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유명하다.

 

작년 6월 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내놓은 'BTS 세트메뉴'를 한정 판매하자 도심 곳곳 맥도날드 매장의 업무가 마비됐었고, 한류 팬을 위한 '한국 마을'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8곳 이상 조성됐다.

 

한국문화원은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을 위해 그동안 태권도, 삼고무, K댄스, 서예, 부채춤 교실 등을 운영하다 3∼4월에는 영역을 넓혀 한복 짓기와 규방공예 교실을 처음으로 열었다.

 

한복짓기와 규방공예 수강생은 각각 4명, 6명으로 한정했는데 선착순 모집 10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

 

문화원은 한국에서 한복 옷감과 규방공예에 필요한 원단을 공수해 제공했다.

 

12회 수업 마지막 날인 이날 규방공예반 수강생들은 조각보 바느질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수강생 이네즈(30)씨는 "10년 전 러닝맨, 무한도전 등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빠져 K드라마, K팝으로 관심을 넓혔고 독학으로 한국어까지 배웠다"며 "규방공예 바느질은 처음 배웠는데,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네즈씨는 처음에는 '감침질'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침질이 가장 쉽다며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틀어놓고 5시간씩 바느질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바느질2.jpg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한복 짓기반 강사 이윤정씨와 수강생들이 직접 지은 한복을 뽐내는 모습. 2022.4.21

 

나머지 수강생들도 인도네시아 학교에서는 가사 시간에 단추 달기 정도만 배웠다며, 바느질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몇 시간씩 집중해서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규방공예반 수강생 6명은 전원 한류 팬이며, 이들 가운데 3명이 한국어를 구사하고, 3명이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

 

강사 이연화씨는 "시침질, 홈질, 온땀박음질, 새발뜨기 등을 인도네시아어, 영어로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다가 한국어 명칭 그대로 가르쳤다"며 "바느질은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건데, 수강생 모두 적극적으로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규방공예반 수강생들은 기본 바느질서 시작해 색동 복주머니, 바늘방석, 규방 모빌, 마스크, 향낭 모빌, 조각보를 만들었다.

 

한복 짓기반 수강생 4명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들 역시 한국 문화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쏟던 중 한복을 직접 짓는 경지에 올랐다.

 

피트리야 라흐마얀티 부기스(30)씨는 "K팝, K드라마는 당연히 좋아하고 부채춤까지 배웠다"며 "전에 한복을 구매했는데,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았다. 한복 치수 재는 법부터 시작해 바느질까지 배워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디안 라비야니(40)씨도 "한국 드라마에 빠져 10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유산 중 하나인 한복 짓기를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수강생들은 손바느질로 제작한 어린이용 한복을 들어 보이며 "아까워서 내가 소장할 것", "조카에게 선물할 것", "어른용 한복 제작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인도네시아 거주 7년 차의 이윤정 강사는 "수강생들이 워낙 한국어도 잘하고, 한복을 사랑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 없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 측은 재능있는 교민 여성들을 강사로 발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한복 짓기·규방공예 초급반을 재개설할지, 아니면 중급반을 이어갈지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