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열쇠, 낫잡다, 낮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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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열쇠, 낫잡다, 낮잡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95
기사입력 2021.11.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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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열쇄/열쇠는 국민에게 있어요.”

 “국민을 낫잡아/낮잡아 보는 정치인에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할 수 없겠지요.” 


 “이완용 같은 x.” 

 오랫동안 가장 심한 욕으로 불린 이름, 지금도 작명 기피 0순위인 ‘이완용’은 우리나라의 주권을 알아서 일본에 헌납한 매국의 대명사로 불려 왔지요. 그리고 이완용과 같은 철저한 사익 추구형 기회주의자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그들은 부와 권력을 취하고 유지할 목적으로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 왔습니다. 사익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공정과 정의, 도덕과 윤리는 사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들에 맞서서, 경쟁과 갈등, 분열을 넘어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학생, 청년들이 모여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그랬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의 중심에는 항상 학생,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분열과 혐오를 넘어 이 땅의 주인으로서 반드시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것이다.” MZ 세대의 외침이 사흘이 지난 지금도 강한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국민에게 있어요.”

 “국민을 낮잡아 보는 정치인에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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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따위를) 여는 쇠’를 뜻하는 말은 ‘열쇠’입니다. ‘열다’의 관형사형 ‘열’에 ‘철’을 뜻하는 ‘쇠’가 결합한 형태로 ‘열쇠[열쐬, 또는 열쒜]’로 쓰고 발음합니다. 참고로, ‘쇄(刷)’는 책의 출간 횟수를 세는 단위로 ‘초판 2쇄’와 같이 사용합니다.

 “지문자물쇄(×)/지문자물쇠(○)의 등장으로 이제는 열쇄(×)/열쇠(○)가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어.”


 ‘낫잡다’는 ‘금액, 나이, 수량, 수효 따위를 계산할 때에, 조금 넉넉하게 치다’를 뜻하고, ‘낮잡다’는 ‘실제로 지닌 값보다 낮게 치다’, 또는 ‘사람을 만만히 여기고 함부로 낮추어 대하다’를 뜻합니다. 둘 다 발음은 [낟:짭따]로 같지만 ‘낫다’와 ‘낮다’의 뜻을 생각하면 두 단어가 반대의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쉽게 구분해 볼 수 있지요.

 “이번 행사에 낫잡아(×)/낮잡아(○) 20명, 낫잡아도(○)/낮잡아도(×)도 3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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