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르포] 한국이 인니 선물 아라호 직접 타보니…"똑똑한 연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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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이 인니 선물 아라호 직접 타보니…"똑똑한 연구선"

기사입력 2021.10.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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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호에 장착된 '멀티-빔 에코 사운더' 장비(노란 점선 표시)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MTCRC) 제공]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서 운용…위성·드론 활용 사업도


크기는 작지만, 고가의 최신 탐사 장비가 탑재된 똑똑하고 날렵한 해양연구선.


연합뉴스 특파원이 지난 14일 자카르타에서 약 300㎞ 떨어진 서부자바주 찌레본 항에서 '아라'(ARA)호를 직접 타 본 느낌이다.


아라호는 우리 해양수산부가 공적원조(ODA)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 공여한 12t급 해양연구선이다.


구명조끼를 입고 온통 하얀색의 아라호에 올라보니,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MTCRC) 푯말부터 눈에 들어왔다.


2018년 찌레본에 설립된 공동연구센터가 아라호를 운용한다.


센터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반둥공대(ITB)가 파트너로 있는데, 직원 1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박한산 센터장 등 3명이다.


아라호의 실내로 들어가 보니, 조타석 옆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깃발이 꽂혀있다.


조타석에 직접 앉아 본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내가 원래 1급 항해사였다. 10년간 배를 탔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문 장관은 12∼16일 해양 협력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다.


아라호의 내부는 조타석, 노트북이 놓인 탁자, 좌석이 전부였다. 승선 가능 인원은 승무원 2명과 연구원 10명이다.


이처럼 아라호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보트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비밀 병기'들이 숨겨져 있다.


아라호에 탑재된 '멀티-빔 에코 사운더' 장비는 음파를 이용해 3차원 정밀 수심을 측량하는 장비로, 기존에 사용되던 장비보다 정밀도가 10배 이상 높고, 관측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또, 해저지층 탐사 장비와 해양환경 조사 장비도 갖추고 있다.


아라호가 바다로 나가면, 해저지형을 음파로 스캔해서 3차원 데이터로 들어오고, 수온과 수심, 염분, 수소이온농도(pH) 등 해수의 특성이 자동으로 측정된다.


지난해 발리섬 누사두아 지역 앞바다의 산호초 복원을 위한 해양과학조사에 투입됐던 아라호는 찌레본 연안 기초조사를 위해 매달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아라호로 해양 자료를 수집하면 활용처가 무궁무진하다"며 "가령, 항만 수심이 얕아진 곳이 확인되면 바닥을 더 파내도록 하고, 찌르본 지역 홍합이 유명한 데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독성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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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호 내부 조타석과 한-인니 양국 국기 [찌르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아라호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올해 1월 62명이 탑승한 스리위자야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 전원 사망했을 때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의 긴급 요청을 받고, 찌르본항에서 아라호를 여객기 추락 해역으로 급파해 동체와 희생자 수색을 지원했다.


당시 박 센터장과 직원들은 할당받은 구역의 해저면을 센서로 확인하며 이상 물체가 포착되면 좌표를 기록해 수색팀에 전달했다.


아라호는 덩치가 작아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피항과 출항을 반복하며 수색을 도왔다.


박 센터장은 "아라호는 목적 자체가 인간 생활과 밀접한 해안 조사에 맞춰져 있다"며 "배가 크면 운영·유지·관리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는 아라호뿐만 아니라 한국산 드론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와 다분광센서는 3차원 데이터를 제공, 해안침식 등 지형변화는 물론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도 해저에 산호가 얼마나 분포하는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센터는 한국이 작년 2월 발사한 정지궤도 해양관측 위성 '천리안위성 2B호'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전 해역의 위성사진을 매일 찍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을 기획, 해양수산부 ODA로 내년부터 시작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적도 근처인 인도네시아 말루쿠 상공에 정지해있다.


박 센터장은 "다른 위성은 같은 장소를 찍으려면 며칠부터 몇 달까지 걸리는데 천리안2B호는 정지위성이라 매일 찍을 수 있다"며 "다른 위성의 고해상도 자료와 섞어서 유류오염, 해양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1만7천개 섬으로 이뤄진 방대한 도서국임에도 위성은 물론 해양 관측망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천리안2B호를 활용해 '눈'을 달아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해양 생태계와 화학적·물리적 변화, 기후변화 등에서 있어서 중요한 연구 가치를 가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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