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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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08

기사입력 2021.10.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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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박재삼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더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도 할일이 없네



                                                  범우문고 53 『박재삼 시집』 범우사, 1987




13일 식물원카페.jpg




 “아름다운 이여,/저 흔들리는 나무의/빛나는 사랑을 빼면/이 세상엔 너무도 할일이 없네”

 시월입니다. 가을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월답지 않은 궂은 날씨가 이어져 아쉬운 마음 가득합니다만, 벌써 보도블록 위에는 짓밟힌 은행알들이 묘한 내음을 풍기고 있습니다. 진즉 벚나무는 다가올 봄을 준비하며 잎을 떨구었고, 추위를 견뎌낼 채비를 끝낸 듯 동백 잎에는 윤기가 흐르는 걸 알아채셨는지요? 15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발표를 들어봐야겠지만, 이르면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계절이 지나기 전에 “저 흔들리는 나무의/빛나는 사랑”과 가을빛의 찬란한 산란(散亂)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김필의 ‘다시 사랑한다면’입니다.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70년대 후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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