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탄소중립시대, 한국-인도네시아는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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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탄소중립시대, 한국-인도네시아는 안녕한가!”

기사입력 2021.09.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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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 [데일리인도네시아 자료사진]

 

“탄소중립시대, 한국-인도네시아는 안녕한가!”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 한인뉴스 논설위원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요즘 화두 가운데 하나가 전기차다. 전기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에디슨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이다. 하지만 에디슨의 직류 시스템을 뛰어 넘은 과학자로 알려진 교류 시스템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최근 부각했다. 크로아티아계 미국인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기계용 전류전환장치, 발전기용 조절기, 무선통신기술, 고주파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이었던 에디슨 때문에 그의 업적은 많이 가려졌다. 니콜라 테슬라는 곧바로 친환경적 제품인 수소차와 전기차를 연상케 할 만큼 그의 업적이 요즘 재조명되고 있다. 탄소중립(또는 Net-Zero)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배출된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2020년 초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 사태 이후 인류의 관심은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집중됐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촉발시켰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기온 상승과 기상이변 증가는 전염병의 전파 시기, 분포 지역, 그리고 강도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염병 전문가에 따르면 홍수는 곤충과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원의 전파를 확산시킬 수 있다. 홍수로 인한 기온 및 습도 상승이 병원체뿐만 아니라 숙주의 발생, 서식,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의 한 부분인 오존(O₃)은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해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고 생물체가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하지만 산업화로 화석연료의 연소로 발생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많아지게 됨으로써, 오존층의 파괴는 기후변화로 이어져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은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됐다. UN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8월 9일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가 2040년으로 앞당겨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산업화 이전 대비 1.09℃ 상승한 2021년, 전세계는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홍수 등 감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한다면 폭염 발생빈도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느는 등 초극단적 기후위기가 일상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과제이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혁신과 이에 수반해 일어난 경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19세기에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다면, 20세기는 열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바꾸는 내연기관이 발명돼 석유와 천연가스가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로 지구 환경이 위협을 받게 됨에 따라 인류는 21세기 주요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전 세계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국제기후과학자그룹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가 발표한 2019년 기준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6억1100만톤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았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8위(6억1800만톤)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알려진 중국이 지난해 101억7500만톤을 배출해 세계 1위였다. 2위는 미국(52억8500만톤), 3위는 인도(26억1600만톤)였다. 일본은 11억7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유엔에 제출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그린뉴딜 사업에 73조 원을 투자한다.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첨단기술의 미래 친환경차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탈탄소 노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기차·배터리 및 수소차·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더해져 수소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됐고, 수소활용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6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임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 산불방지와 숲 자원 관리강화, 법적집행 강화와 사회적인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최근 5년간 142만헥타르의 토지 보전을 마쳤으며, 2024년까지 60만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를 심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는 단계적인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함께, 수력발전, 바이오매스발전에너지, 수소, 부유식 및 옥상식 태양광발전, 지열발전 등의 가속화, 그리고 고비용 디젤발전에서 가스발전 및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국영전력회사 PLN은 현재 인도네시아 에너지 수요의 약 60%를 충족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게는 새로운 무역장벽일 수밖에 없다. 특히, 탄소배출 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유럽연합(EU)이 도입한 이른바 ‘탄소국경세’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새로운 무역전쟁으로 볼 수 있다.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고탄소 산업계는 어마어마한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돕는 정부와 기업, 국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지열·수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조림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내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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