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그슬리다, 그을리다, 차란차란, 차랑차랑, 찰랑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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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그슬리다, 그을리다, 차란차란, 차랑차랑, 찰랑찰랑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85
기사입력 2021.09.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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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도입.png

 

“가을 햇볕에 검게 그슬린(또는 그슨)/그을린(또는 그은)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보름달이 떴네요.”

“오랜만에 마주 앉은 아버지와 아들의 차란차란/차랑차랑한 술잔에도 달빛이 흐르네요.” 


  팬데믹으로 힘들었을 마음들을 한가위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 올립니다.

 너도 나도/집을 향한 그리움으로/둥근달이 되는 한가위//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우리의 삶이/욕심의 어둠을 걷어내/좀 더 환해지기를/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좀 더 둥글어지기를/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하늘보다 내 마음에/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이해인 <달빛기도>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가을 햇볕에 검게 그을린(또는 그은)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보름달이 떴네요.”

 “오랜만에 마주 앉은 아버지와 아들의 차란차란한 술잔에도 달빛이 흐르네요.” 



세종대왕.jpg

21일 몰틀알틀.png


 ‘햇볕이나 불,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를 뜻하는 말은 ‘그을리다’입니다. ‘그슬리다’는 ‘불에 겉만 약간 타다’를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을리다’와 의미 차이가 있지요. ‘그을리다’와 ‘그슬리다’의 자동사는 각각 ‘그을다’, ‘그슬다’로 ‘그으러, 그으니, 그은’과 ‘그스러, 그스니, 그슨’으로 각각 활용합니다. 

 “구릿빛으로 그슨(×)/그슬린(×)/그은(○)/그을린(○) 얼굴이 건강해 보이고 좋아.”

 “불장난하다가 머리카락을 그슨(○)/그슬린(○)/그은(×)/그을린(×) 적이 있어.”


 ‘액체가 그릇에 가득 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 한 모양’을 뜻하는 말은 ‘차란차란’입니다. ‘차랑차랑’은 ‘얇은 쇠붙이 따위가 자꾸 서로 가볍게 부딪쳐 짧게 울리는 소리’, 또는 ‘ 조금 길게 드리운 물건이 자꾸 이리저리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양’을 뜻하지요. 이와 비슷한 말로 ‘찰랑찰랑’도 있지요. ‘가득 찬 물 따위가 잔물결을 이루며 자꾸 넘칠 듯 흔들리는 소리나 모양’을 뜻할 때 사용합니다. 같은 듯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들이지요. 따라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알뜰한 엄마가 받쳐놓은 그릇마다 빗물이 차란차란(○)/차랑차랑(×)/찰랑찰랑(×)하게 가득 차 있네요.”

 “차란차란(×)/차랑차랑(○)/찰랑찰랑(×)하던 긴 머리를 왜 잘랐어요?”

 “멀리서 차란차란(×)/차랑차랑(×)/찰랑찰랑(○) 물결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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