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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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01

기사입력 2021.08.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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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다 아니야

          ―시를 쓰다가


                                             김상균


빌어먹을 혼란

섬씽엘스*를 듣다가

이번엔 오데이(Anita O'Day)의 노래로 


바람 한 점 없는 8월 오후 나절

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떠돈다

맥주를 한 모금 삼키다가

아니다 아니야

그래 이럴 땐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안’이지 


쬐끔 나아지는가

불안정한 상태

아삭아삭 참외를 씹는다

뭘까 이 상태는

폭발 직전

디지(Dizzy Gillespie)의 연주로 확 터뜨려 버릴까 


아니다 아니야

가만히 이생강의 대금산조

토닥이는 숨결에 마음을 맡겨본다 


저녁 바람이 살며시 인다 


* Julian 'Cannonball' Adderley의 Somethin' Else


 


 3일 식물원카페.jpg




  “바람 한 점 없는 8월 오후 나절/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떠돈다/맥주를 한 모금 삼키다가/아니다 아니야……”

  도쿄 올림픽 중계를 보며 때로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무더위는 여전하고 코로나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전환해보려 애써보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네요. 에어컨 없을 때를 생각하며 선풍기 바람으로 견뎌보려 하는데, 머리는 괜한 짓이라고 일러줍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 어린이들과 젊은 세대가 맞이할 미래를 떠올려보면 서늘해지는 오늘입니다.


  모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생강의 ‘대금산조’ 연주입니다.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70년대 후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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