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벌그죽죽하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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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벌그죽죽하다, 하십시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78
기사입력 2021.08.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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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밖에 나가 있었는데 화상을 입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고 벌거죽죽해졌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한낮의 외출은 자제 하십시요.”


 한국의 여름 날씨는 인도네시아 건기보다 더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덥습니다. 질끈 묶어도 되고 틀어 올릴 수도 있어서 긴 머리를 선호하는 편인데도 오늘 같이 머리 속에서 땀이 흐르는 날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머리를 짧게 깎거나 길게 기르는 것은 성정체성과는 무관한 개인의 취향이거나 필요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왜 머리를 (짧게) 자르나요?” 이 단순한 질문에 우리는 왜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그게 편하니까요.”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편견 없는 답변에서 편견을 깨라는 메시지가 읽히는 것은 왜일까. 가부장적인 관습과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편견과 그릇된 인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부지불식간에 성차별적 사고와 언행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성별과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을 쓰지 않도록 노력한다.” 창간 33돌을 맞이한 한겨레신문이 내놓은 ‘다짐’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의 다짐이어야 하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잠깐 밖에 나가 있었는데 화상을 입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고 벌그죽죽해졌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한낮의 외출은 자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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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칙칙하고 고르지 않게 벌그스름하다’를 뜻하는 말은 ‘벌그죽죽하다’입니다. ‘불그죽죽하다’라고도 하지요. ‘벌거죽죽하다’는 비표준어입니다. 빨간색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들 중 ‘뻘거죽죽하다, 발(빨)가대대하다, 발(빨)가스레하다, 벌(뻘)거스레하다, 발(빨)가스름하다, 벌(뻘)거스름하다’ 역시 이들 단어에 쓰인 ‘가’ 또는 ‘거’ 대신에 모두 ‘그’로 써야 맞습니다.

 “벌거죽죽한(×)/벌그죽죽한(○) 색깔보다 발가스름한(×)/발그스름한(○) 색깔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으)십시오’는 ‘하십시오할 자리에 쓰여, 정중한 명령이나 권유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따라서 ‘가십시오, 앉으십시오’와 같이 써야 합니다. 참고로 ‘하오할 자리에 쓰여, 설명ㆍ의문ㆍ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쓰일 경우 ‘-오’ 역시 발음할 때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어야 합니다.(한글맞춤법 제15항 참고)

 “어서 오십시오(○)./오십시요.(×)”

 “예정대로 내일 등산을 가시오?(○)/가시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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