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사그라들다,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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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사그라들다, 유리천장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76
기사입력 2021.07.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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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많은 여성들이 유리천정 너머 유리절벽을 경험해야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경자야, 놀자.” “유자야, 놀자.”

 어둑해질 무렵, 말다툼으로 관계가 서먹해진 두 친구를 동네 친구들이 두 패로 나누어 따로 불러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에 경자와 유자를 앉혀 놓고 종용합니다. “경자야 놀자.”, “유자야 놀자.” 점점 겨들어가는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뚜렷이 들릴 때까지. 유년의 우리들만의 화해 방식이었지요. 대선 때면 정치 지대에 불어오던 소위 ‘북풍’의 기세가 꺾이니 그 자리에 새로운 바람이 붑니다. 바람은 늘 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여성가족부 존폐 주장은 여성가족부 존폐의 정당성을 떠나 국민의 분열과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에 국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북풍’이 그러했듯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고 개선해 나감으로써 모두가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야겠습니다. 경자와 유자의 화해가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많은 여성들이 유리천장 너머 유리절벽을 경험해야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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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몰틀알틀.jpg


 ‘삭아서 없어져 가다’를 뜻하는 말은 ‘사그라들다’이고 비슷한 말로 ‘가라앉거나 없어지다’를 뜻하는 ‘사그라지다’도 있지요. ‘사그러들다, 사그러지다’는 비표준어입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그라들었으면(◯)/사그러들었으면(×)좋겠어요.”


 ‘지붕의 안쪽’은 ‘천장(天障)’입니다. ‘천정’과 ‘천장’이 같이 쓰이다가 좀 더 우세한 ‘천장’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지요. ‘유리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지요. 1979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여성 승진의 어려움을 다룬 기사에 처음 등장했다고 하네요. ‘천장’대신 ‘천정(天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참고로 ‘유리절벽’은 ‘기업 등 조직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일을 진행할 때 일부러 여성을 고위직으로 임명하고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현상’을 뜻합니다. 

 “올해로 9년 연속 우리나라는 유리천정(×)/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가 OECD 29개 회원국 중 꼴찌라고 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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