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시덥잖다, 가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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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시덥잖다, 가열하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75
기사입력 2021.07.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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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를 시덥잖게 평가해온 우리에게 이번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 소식은 이제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다그치는 듯해요.”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려는 집단의 가열찬 공세에도 불구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해온 의지의 한국인에 대한 세계인의 기대가 더욱 커졌어요.”


“7월 2일(현지시각), 유엔무역개발회의(운크타드, UNCTAD)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우리나라가 일찍이 경제, 외교, 문화, 정보 통신 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또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유럽연합이 발표한 국가별 혁신스코어보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7월 2일을 국가 기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도 우리 스스로 선진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국민 통합과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냄으로써 우리의 역량을 세계로 확대해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삼팔선 이남으로 한계 지어진 섬나라 아닌 섬나라의 시각에서 벗어나 넓게 펼쳐진 대륙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시답잖게 평가해온 우리에게 이번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 소식은 이제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다그치는 듯해요.”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려는 집단의 가열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해온 의지의 한국인에 대한 세계인의 기대가 더욱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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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이 없어 만족스럽지 못하다’를 뜻하는 말은 ‘시답잖다’입니다.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를 뜻하는 ‘시답다’와 앞말을 부정할 때 사용하는 ‘~지 않다’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지요. 이처럼 ‘시답다’는 주로 ‘시답지 않다’, ‘시답지 못하다’의 형태로 만족스럽지 못함을 뜻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시덥다’는 비표준어입니다.

“부모님은 제 의견을 늘 시답지(◯)/시덥지(×) 않게 생각하셨어요.”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를 뜻하는 말은 ‘가열하다’입니다. ‘가열하고, 가열하게, 가열한, 가열해’ 등과 같이 활용합니다. ‘가열차다’는 ‘가열하다’의 오류로서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가열찬’, ‘가열차게’ 등도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개혁을 더욱 가열차게(×)/가열하게(◯) 추진해 달라는 국민들의 바람과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하는 과제 앞에 정부는 고심이 클 수밖에 없을 거야.”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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