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사재기 열풍이 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지 병원의 코로나 병상과 치료제, 산소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로나19 치료 관련 제품의 패닉 바잉'(공황매수)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가 연일 "의약품, 비타민, 산소통을 사재기하지 말라"고 대중에게 당부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충제 이버멕틴을 먹고 코로나에서 회복됐다"는 게시물을 SNS에 잇달아 올리면서 약국마다 이버멕틴을 찾는 손님이 줄을 섰다.
자카르타의 한 약사는 "소비자들이 이버멕틴을 꼭 집어서 달라고 한다"며 "한 통에 17만5천 루피아(1만4천원)였던 가격이 30만 루피아(2만4천원)까지 올랐고, 오른 가격에도 제품이 없어 못 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이버멕틴은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이다. 최대 1천%까지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를 중단시키라고 지시했다.
앞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던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는 이버멕틴이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됐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이버멕틴의 치료 효과가 소규모 시험해서 확인됐다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는 이버멕틴을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상태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