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부지불식간, 단출하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몰틀알틀] 부지불식간, 단출하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73
기사입력 2021.06.29 10:5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몰틀알틀.jpg

 

 “코로나 바이러스에 부지부식간/부지불식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단촐/단출해지는 경험도 하고 있다고도 해.”


 고향 집에는 내가 한자를 깨치기 전부터 ‘인내(忍耐)’라는 글자가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참을 인, 견딜 내’, 이것이 우리 집 가훈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이 두 글자는 알게 모르게 나를 지배했고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보다는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내’란 참고 견딤을 넘어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좀 더 많은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일컬어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고 했지요. 그동안 우리는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숨 가쁘게 뛰어야 했고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인권과 민생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질적 불법 ․ 부패를 걷어내고 인권과 민생을 바로 세우는 중입니다. 이 또한 이뤄 낼 것임을, 우리보다 앞서 세계가 알아차리고 앞 다투어 우리나라와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근과 끈기, 기다림이 아닐까.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단출해지는경험도 하고 있다고도 해.”

 

              29일 몰틀알틀1.jpg


                                   29일 몰틀알틀.jpg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를 뜻하는 말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입니다. ‘부지불식중’, ‘불식간’으로 쓰기도 하지요. ‘부’와 ‘불’로 읽히는 한자 ‘不’는 ‘아님’, ‘아니함’, ‘어긋남’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서 ‘부도덕, 부조리’와 같이 ‘ㄷ’, ‘ㅈ’으로 시작하는 명사 앞에서는 ‘부’로, ‘불가능, 불확실, 불평등’ 등과 같이 그 외의 일부 명사 앞에서는 ‘불’로 표기합니다.  

 “부편부당(×)/불편부당(○)하게 수사권을 행사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들 조직의 안위를 위해서 권력과 결탁해서는 안 된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를 뜻하는 말은 ‘단출하다’입니다. 순우리말이지요.

 “단촐한(×)/단출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