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용한 허드랫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우리는 물에 완전히 빠질 때까지 거의 몇 인치만 남겨둔 채 머리만 간신히 내밀고 있다”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하여 미국 생태학자 폴 셰퍼드가 한 말이지요.

 신경림 시인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봄이 되어도 꽃이 붉지 않고/비를 맞아도 풀이 싱싱하지를 않다./햇살에 빛나던 바위는 누런 때로 덮이고/우리들 어린 꿈으로 아롱졌던 길은/힘겹게 고개에 걸려 처져 있다./썩은 실개천에서 그래도 아이들은/등 굽은 고기를 건져 올리고/늙은이들은 소줏집에 모여 기침과 함께/농약으로 얼룩진 상추에 병든 돼지고기를 싸고 있다./한낮인데도 사방은 저녁 어스름처럼 어둡고/길목에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 없다.<하략>”

 우리의 미래 세대는 말합니다. “우리를 더 이상 미래 세대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작은 실천으로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6월 5일 환경의 날 아침에.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한 번 사용한 허드렛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폐해가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피해’는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손해를 입음. 또는 그 손해’를 뜻하고자 할 때 흔히 ‘인명 피해, 재산 피해’와 같이 사용하고 폐단은 ‘폐단으로 생기는 해’를 뜻하고자 할 때 ‘수직적인 조직 문화의 폐해’, ‘급속 성장의 폐해’와 같이 사용합니다.

 “그릇된 경제 논리가 가져온 폐해(○)/피해(×) 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환경 문제라고 생각해.”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해양에서의 기름 유출 사고로 어민들의 폐해(×)/피해(○)가 커.”

 다음은 어떨까요?

 “환경오염의 폐해/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모두가 동참해야 해요.” 

 화자의 의도에 따라 의미 차이를 고려하여 ‘손해’를 뜻하고자 한다면 ‘피해’로, ‘폐단‘으로 생기는 해’의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폐해’를 선택해야겠지요.

 ‘별로 중요하지 아니한 일에 쓰는 물’은 ‘허드레’와 ‘물’이 만나 ‘허드렛물’로 적습니다. ‘허드레’를 ‘허드래’로 쓰는 것은 많은 오류가 그러하듯이 발음의 오류가 표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허드레물’이 아닌 ‘허드렛물’로 적는 것은 사잇소리 현상 때문입니다. 참고로 ‘허드렛일’, ‘허드렛소리’, ‘허드레옷’, ‘허드레꾼’과 같이 ‘허드레’에 다른 말이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룰 때 합성 환경에 따라 ‘사이시옷’을 적기도 하고 적지 않기도 한다는 점 유의해야겠습니다.(몰틀알틀 우리말 61회 참고)

 “쓰레기 분리 배출은 허드레일(×)/허드랫일(×)/허드렛일(○)이 아니라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일이야.”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