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슬람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 귀성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예방을 위해 오는 5월 6일부터 17일까지 국내선 항공편을 포함해 여러 교통수단의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9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디따 이라와띠 교통부 대변인은 “해상, 육상, 항공, 철도 등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과 사용을 5월 6일부터 17일까지 금지하는 방법으로 이동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부는 화물과 물류는 평상시처럼 운행하게 하며, 공무출장과 긴급 여행 등 예외적인 경우에 여행을 허용한다. 일부 항공편은 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서 해당 시기에 운항할 수 있다.
르바란은 올해 5월 13일과 14일이고, 15일과 16일은 주말이어서 연휴가 길다. 르바란 전 한 달간 금식하는 이슬람 성월 라마단은 4월 13일부터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가 무슬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매년 르바란이 되면 약 3천만 명이 고향을 찾았고, 전국의 이슬람 사원에서 대규모 합동기도회를 열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르바란에 귀성(Mudik)을 금지하는 장관령을 발표했다.
무하지르 에펜디 인적자원개발·문화조정장관은 지난 3월 2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르바란에도 귀향을 금지한다"며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르바란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휴를 이틀로 줄이고, 대도시 거주민의 귀성과 합동기도회를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르바란 연휴 전에 세 자리 수를 기록하다가 연휴 후에 네 자리 수로 급증했고, 귀성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3월에 교통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국의 귀성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11% 수준인 약 2,800만 명이 귀성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