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출판기념 학술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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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출판기념 학술대회 열려

기사입력 2021.04.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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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출판 기념 공동학술대회. [서울대 VIP신흥지역연구사업단 제공]

 

 

서울대 VIP신흥지역연구사업단-재인도네시아한인회 공동학술대회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출판 기념 공동학술대회가 지난 3월 10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세미나 형식으로 열렸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VIP신흥지역연구사업단과 재인도네시아한인회가 공동 주최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발표자와 일부 청중이 오프라인 세미나로 진행하고, 줌(Zoom)으로 중개함으로써 한국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인들도 참가할 수 있었다.

 

채수홍 VIP신흥지역연구사업단 단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진출 대상으로만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함께 가야할 대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리 사업단은 한국이 발전하면 인도네시아도 같이 발전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한국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 겸 한인사 편찬위원장은 축사에서 “한국에서 출판된 서적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배경, 한국기업의 성공과 실패의 이유, 인도네시아에서 한인기업의 성장 가능성, 일터를 찾아 인도네시아에 온 한인1세대와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2세대의 차이 등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인만의 경험을 담았다”고 한인사의 특징을 소개했다.  

 

 세미나 1부는 <진출과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이지혁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사회로 진행됐고, 한인사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김문환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자문위원과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가 발표했다.   

 

 김문환 한인사 집필대표위원은 <초기 한인기업 인도네시아 진출 배경>, 신성철 한인사 공동총괄위원은 <인도네시아 한국 기업 진출: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1부 토론은 정정훈 서강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진행했다. 

 

 김 위원은 한국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던 당시 인도네시아와 국제 정치 환경을 설명하고 이에 대응했던 한국 기업과 기업인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가 1967년 만든 외국투자법과 광업법에 근거해서 코데코, 코린도, 키데코 등의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어 삼환기업을 시작으로 여러 건설회사들이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인기업의 미래에 대해, 김 위원은 인도네시아 전반에 깔려 있는 민족주의 성향과 1세 경영인에서 2세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성철 위원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발생한 한국인과 현지인과의 갈등에 대해 서로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인과 현지인이 각각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사례를 들어서 설명했다. 

 

 그는 한인사 취재 과정에서 앞서 진출했던 목재회사와 종합상사 등이 가진 현장 조사 자료와 경험이 1980년대 후반 봉제와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 부문의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배경이 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50년 역사의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에 대해, 신 위원은 목재산업부터 제지, 신발, 중공업, 친환경 조림, 물류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초창기 임직원이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칭했고,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인도네시아 경제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할 경제 분야에 대해, 신 위원은 한국 제조업 특히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2차전지 공장, 롯데케미칼의 찔레곤 석유화학단지 등이 진행되고 있고, 동부깔리만딴 신수도 개발 관련해서도 양국이 협력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 2부는 <협력과 상생>이라는 제목으로 엄은희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됐고, 한인사 편집위원인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 원장과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국장이 발표했다. 토론은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한 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CSCS) 고문이 했다. 

 

 사공경 수석집필위원은 ‘소프트 파워로 본 인도네시아 한인사’라는 제목으로 여성기업인과 재인도네시아 한국부인회;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와 한인유학생; 한인문화예술단체 등에 대해 소개했다.   

 

 정치와 경제 중심의 하드파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여성과 문화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언급한, 사공 위원은 "'이코노믹파워'를 바탕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발전에는 '소프트 파워'의 뒷받침이 있었다. 즉, 한국어, 문화, 예술과 교육(한국학교+유학생), 여성들의 역할이 상응해 주었기에 한인들의 삶의 전반이 더 단단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한인사에서는 한인사회의 소프트파워를 하드파워의 보조 역할로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등하게 혹은 소프트파워 중심으로 기록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연숙 집필위원은 <생활사를 통해 본 인도네시아 한인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재인도네시아 한인과 한인공동체의 특징, 재외동포로서 재인도네시아 한인의 특징과 본국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 재인도네시아 한인의 미래와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조 위원은 “한국에서는 한국인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인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와서 한국인들은 다수에서 소수가 되고, 이슬람국가에서 비무슬림이 되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현지화 과정이 약하다”라며 미국과 유럽의 한인들과 비교했다. 

 

 1990년대 이전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인에 대해, 조 위원은 “개척정신과 엘리트 의식이 강하다”며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며 서열문화가 있고 경제적으로 안정됐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망에 대해, 조 위원은 “한국인과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계속되겠지만 팬데믹 이전만큼 활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성장과 한국과의 관계 변화 속에서 재인도네시아 한인의 위상도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과제에 대해, 그는 “인도네시아 주류사회 진출과 토착민과 조화롭게 공존하기”라며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어와 현지 문화를 습득하고 현지 사회에 대한 자선과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인사 출간에 대해, 이지혁 연구원은 “동시대에 본인들의 이야기를 역사로 만드는 의미있고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평가했다. 

 

 한인사를 1개월에 걸쳐 RHARAHGK게 읽었다는, 정정훈 교수는 “오랜 기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현지와 관계를 맺어온 기업인들이 전하는 현지에 대한 지식과 문화적 맥락에 대해 이해하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김문환과 신성철 위원이 집필한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사에 대한 정보와 통찰은 향후 한.인도네시아 경제분야에 있어서 입문서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라고 논평했다. 

 

 엄은희 선임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한인들이 일찍부터 가족을 동반했던 반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남성 단신 부임이 대세였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기업이 활동하는 공간을 넘어서 한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공유하고 현지인과 더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김창범 CSCS 고문은 “인도네시아 한인역사에서 많은 기록들이 사라질 시점이 됐다.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서 한인사 디지털 아카이브 또는 사이버기록관을 만들어서 향후 교육과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한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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