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구시렁거리다, 거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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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구시렁거리다, 거둬들이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59
기사입력 2021.03.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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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틀알틀 도입.jpg

 

  “상황이 이리 된 것을 가지고 궁시렁거린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아.”

  “오랜 시간 준비해 왔고 이제 걷어들일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어.”


  누구를 만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어디를 간다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대화하는 것도 기침하는 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마스크를 내리고 잠시 물을 마시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난 시간 우리가 일상으로 편안하게 누렸던 많은 일들이 불편하고 불안한 일이 되어버린 상황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누림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누리고 살았음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된 듯합니다. 지금은 이전의 삶과 일상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새로운 삶과 일상을 준비해야할 때인 듯합니다. 삶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과도기를 모두가 잘 극복하고 새 시대가 요구하는 공존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일상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바꿔나가야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상황이 이리 된 것을 가지고 구시렁거린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아.”

  “오랜 시간 준비해 왔고 이제 거둬들일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어.”

 

세종대왕.jpg

                                        몰틀알틀.png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를 뜻하는 말은 ‘구시렁거리다’ 또는 ‘구시렁대다’입니다. ‘궁시렁거리다’ 또는 ‘군시렁거리다’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입니다. 

 

  “저는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뒤에서 구시렁대는(○)/궁시렁대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곡식이나 열매 따위를 따서 담거나 한데 모아서 들이다’, ‘흩어져 있는 물건 따위를 한데 모아서 들이다’, ‘좋은 결과나 성과 따위를 얻어 내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거둬들이다’입니다. ‘거두어들이다’의 준말이지요. ‘거두다’와 ‘들이다’가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참고로, ‘거두다’는 ‘걷다’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준말 ‘걷다’와 ‘들이다’를 함께 사용하고자 할 때는 ‘걷어(서) 들이다’와 같이 띄어 쓸 수 있습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덜 마른 이불을 거둬들여야(○)/걷어들여야(×)/걷어 들여야(○)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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