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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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75

기사입력 2020.12.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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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끝

 

                                      조정권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벼랑끝만 느꼈습니다

  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꽃을 만나면

  마음은

  꽃망울 속으로 가라앉아

  재와 함께 섞이고

  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포에지 2005 『비를 바라보는 일곱가지 마음의 형태』 문학동네, 1997

 

식물원카페1.jpg
사진 김상균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산골로 찾아갔더니, 때아닌/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점점 더 벼랑끝만 느꼈습니다/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12월 중순, 전국에 한파가 닥치고, 백신 소식에도 코로나19는 더욱 심각해지는데, 시인의 말처럼 ‘벼랑끝만 느끼’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리지 않고, 새해를 맞는 설렘도 없이 너무나 지친 한 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길고 긴 터널에도 끝이 있듯이,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머지않은 미래에 코로나19로 우리가 잃었던 것을 하나씩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삶은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희망을 잃지 마시고, 좀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조용필의 ‘그 또한 내 삶인데’입니다.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70년대 후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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