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두루뭉술(두리뭉실)하다, 우려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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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두루뭉술(두리뭉실)하다, 우려먹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30
기사입력 2020.09.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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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문제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매듭짓는 선에서 끝내지 않기를 바라.”
“과거에 울궈먹던 그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을 왜곡하려는 권력과 이익 집단, 그 구속과 억압의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신문과 진실>이라는 글에서 언론과 언론인의 자세에 대하여 일찍이 청암 송건호 선생이 한 말입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의 중심에 언론이 있음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지독하고 견고하게,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많은 병폐들의 중심에 언론이 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많은 언론들이 돈과 권력, 기업, 교회와 한 몸이 되어 거대한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오랜 세월 국민을 기만해 왔으며, 안타깝게도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대착오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스스로 돈과 권력 집단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해야 할 때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이 문제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술(두리뭉실)하게 매듭짓는 선에서 끝내지 않기를 바라.”
“과거에 우려먹던 그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어.”

세종대왕.jpg
 
두루뭉실하다 × ⇒ 두루뭉술(두리뭉실)하다 ○
울궈먹다 × ⇒ 우려먹다 ○

‘모나거나 튀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또는 ‘말이나 행동 따위가 철저하거나 분명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은 ‘두루뭉술하다’ 또는 ‘두리뭉실하다’입니다. ‘두루뭉실’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회사의 두루뭉실한(×)/두루뭉술(또는, 두리뭉실)한(○) 지침에 직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이미 썼던 내용을 다시 써먹다’를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말은 ‘우려먹다’입니다. ‘우리다’와 ‘먹다’가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지요. ‘우리다’는 ‘어떤 물건을 액체에 담가 맛이나 빛깔 따위의 성질이 액체 속으로 빠져나오게 하다’, 또는 ‘꾀거나 위협하거나 하여 물품 따위를 취하다’입니다. ‘울구다, 울궈먹다’는 비표준어입니다. ‘울궈내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려내다’로 써야합니다.  
“철 지난 이념 논리는 이제 그만 좀 울궈먹어요(×)/우려먹어요(○).”
“형은 어떻게 해서든지 또 부모님한테 사업 자금을 울궈내고(×)/우려내고(○) 말 거야.”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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