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세상에/모를 일들이 너무도 많다.//꽃이 핀다거나, 사람이 죽는다거나/그런 일 말고라도/비가 온다거나, 집이/물에 잠겨버린다거나 하는 일/말고라도.//언덕에 서면/흔들리는 수천 개의 얼굴/때묻잖은 아이들의 빨간 손바닥/빈 지게에도 힘이 겨운 엄마들이 있다.”
시베리아에는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크게 번지고 있고, 우리는 8월임에도 계속되는 장마에 폭우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팬데믹도 그러하지만, 산업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인류가 환경 문제 해결에 중지를 모아야 하고, 경제적 이익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천박한 자본주의에 휘둘릴 게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