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 1천만 시대] ③비만·가정폭력 늘고 코로나 베이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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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천만 시대] ③비만·가정폭력 늘고 코로나 베이비까지

기사입력 2020.06.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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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로 활동량 줄고 배달음식에 체중 증가…가족 갈등 커져
인도네시아 42만명·필리핀 21만명 '코로나 베이비'…동물원도 베이비 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비만, 가정폭력 증가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42만명, 필리핀에서는 21만명의 '코로나 베이비'가 태어날 것이란 추정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비만.jpg▲ 코로나19 사태로 외출 삼가고 활동량 줄자 비만 증가 [연합뉴스TV 제공]
 
◇ '집콕족' 늘며 비만 부각…'홈트레이닝' '홈쿡' 등 새 트렌드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감염을 우려해 집 안에만 머무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비만 인구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하지 않아 활동량이 급감, 살이 급격하게 찐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 '확찐자'까지 만들어졌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19년 국민건강·질병 조사(NHMS 2019) 결과 성인의 5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타났기에 코로나 봉쇄기간 비만 인구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동제한령을 어기고 조깅하던 한국인 등 외국인을 체포하고, 축구와 배드민턴을 하던 시민들까지 모두 잡아들였기에 시민들은 야외 운동은 한동안 꿈도 꿀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인 누르 아티라 로슬리(34)는 "이동제한령 적용 기간에 2㎏이 더 쪄서 체중이 92㎏이 됐다"며 "집 밖 외출이 불가능한 동안에도 음식 배달은 가능했고, 주문하는 게 너무 간편했다"고 말레이메일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동제한령이 발령된 나라가 아니더라도 체중 증가는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적 공통 현상으로 떠올랐다.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집에서 동영상 등을 보고 혼자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쿡', 영화관·공연장·전시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문화생활을 하는 '랜선 라이프', 집에서 온라인 쇼핑·배달 서비스로 돈을 쓰는 '언택트(비대면) 소비자' 등도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대표 트렌드로 꼽힌다.

◇ 코로나19의 그늘…가정폭력·아동학대 증가

비만과 함께 코로나 사태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현상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증가다.

코로나 사태로 가족이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특히 수입 감소와 해고 등 경제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가정 내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세계 각국 정부가 외출제한령 기간 가정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을 보호·지원하라"며 "주님이 이 여성들에게 힘을 주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 가족과 더불어 이들을 지원하도록 기도하자"고 청했다.

미국에선 외출제한령 발효 이후 가정폭력이 최대 24%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여성 살해 범죄가 최근 10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아동학대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학교 등 교육기관에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집안에서 폭력을 당하면 도움을 청할 길이 없다.

유엔(UN)과 WHO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 절반이 신체적, 성적, 심리적 학대 위험에 놓여 있고, 특히 코로나 사태로 각국이 외출금지령을 내림에 따라 가정 내 아동학대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 가족계획 프로그램의 차질…'코로나 베이비' 급증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코로나 베이비'가 이슈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 국가가족계획조정청(BKKBN)은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가족계획 참여가 저조해 '베이비 붐'(출생률 급증)이 예상된다"며 "내년 초까지 42만명이 더 태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해 480만명의 아기가 태어난다.

가족계획조정청은 산아제한 정책을 활발히 펼쳐왔으나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문을 닫은 병원·약국·기관이 많고, 가정 방문 프로그램이 불가능해지면서 피임시술과 피임기구 사용이 급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혼 남성의 콘돔 사용보다는 여성들의 자궁 내 피임기구와 이식형 피임제(임플라논) 시술, 주사제 사용, 피임약 복용으로 가족계획을 한다.

필리핀 정부도 코로나 봉쇄 기간에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21만여명이 태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대 인구연구소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외출 금지 때문에 가족계획 프로그램에 가입한 여성들이 보건센터에서 피임약이나 콘돔 등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베이비 붐'은 동물원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동물원에서는 두 달 넘게 휴업한 동안 이집트 기러기, 라마, 순록 새끼 등이 태어났다. 팔레스타인 동물원에서도 두 달 동안 공작, 타조 등 15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동물원 측은 "방문객의 부재가 짝짓기를 부추기고, 어미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알을 품거나 유산하지 않는 환경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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