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19 팬더믹 속 조용한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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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 속 조용한 라마단

기사입력 2020.05.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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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마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로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단식하는 기간으로 동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먹을 수 없다. 

평소에 무슬림들은 해가 진 뒤 가족이나 지인들과 모여서 부까뿌아사(Buka puasa) 또는 이프타르(iftar)라 부르는 저녁식사를 하고, 이슬람사원에서 합동기도를 드린다. 거리에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야시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은 밤새 어울려 다니며 한달 내내 축제를 즐긴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기도 소리를 알리는 이슬람사원의 스피커 볼륨이 한껏 커진다. 새벽기도 전에 아침을 먹고 저녁기도 후에 저녁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간은 부까뿌아사를 학교 동창회나 회사 단합대회 또는 단체모임 등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서 외부 레스토랑에서 화려하게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이슬람사원의 스피커 소리가 작아졌고,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으로 모든 식당이 매장 영업을 중단해 외부에서 하는 부까뿌아사 모임이 없어졌다.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5명 이상 모이는 모임을 금지함에 따라 따라위 기도회도 사원관계자와 소수의 신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밤새 몰려다니던 사람들도 없어져 여느 해보다 조용한 라마단이 됐다. 

땅그랑 지역에서 일하는 미라(37) 씨는 식료품 가격이 올랐지만 예년보다는 상승폭이 작고, 동네 상점에 진열된 선물세트도 소박해졌다며, 가족들끼지 집에서 조촐하게 부까뿌아사를 한다. 그는 따라위 기도회도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무슬림들에게 단식월에 집에 머물고 외부 모임을 취소하라고 당부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이둘피트리 귀성(mudik)을 금지했다.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슬림 가운데 24%만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귀성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19는 라마단 풍경을 바꾸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4월24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익숙한 풍경들은 보이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집에서 식사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내 쇼핑몰이 문을 닫고 관공서와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각급 학교가 방학을 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증가한다고 묘사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코로나19 관련해서 170만 명이 해고됐고, 해고와 무급휴가로 소득이 끊긴 사람은 총 200만 명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가동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 제공 

상황이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멜리아 소피안(27. 사무직 종사자. 중부자카르타 뻐땀부란)은 지난 1주일 동안 점심시간에 오젝기사와 와룽(간이식당) 주인들에게 도시락과 생필품이 든 봉투를 나눠주었다. 

아멜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중에 매일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오젝기사, 와룽 주인, 청소부 같은 사람들은 집에서 일할 수 없고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특권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리아나 짜야닝시(33세. 중부자바 부미아유. 개인사업자)는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기부했다. “지난 수일 간 도시락 60개를 기부했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라뜨리(23세. 사무직 종사자. 자카르타)는 친구들과 땅그랑 지역 빈민촌에 매주 음식꾸러미 50개 이상을 보낸다. “공감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정부에 화를 내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도 화를 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일하거나 머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모하맛 하피디(10세. 서부자바 반둥)는 돼지저금통에 매일 1000루피아씩 9개월 간 모은 돈 45만 루피아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고 지난 4월16일 반둥 다유끌롯 경찰서에 기부했고, 경찰서는 이 돈을 서부자바 코로나19 대응팀에 전달했다.  

자카르타 패션 스튜디오 Ai'telier의 공동창업자 카를린 웨리아나는 다음 시즌 패션쇼 준비를 포기하고 의료진을 위한 진료복을 만들어서 4월 초에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동부누사뜽가라 등에 산재한 병원 12개에 기부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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