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으로 가던 와중에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지지 후보를 만났어.”
“그는 인성과 능력을 제대로 갖춘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재원이야.”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기득권과 부에 대한 집착이 자칫 변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 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더욱이 이번 Covid-19 사태는 인식, 제도, 삶의 방식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그 변화의 중심에 놓여있는 듯합니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고 우리에게 거는 기대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태도 못지않게 4.15 총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또한 높습니다. 선거를 통해서도 깨어있는 민주시민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가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정치, 경제, 문화, 제도, 시민정신의 모델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큰 그림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투표장으로 가던 중에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지지 후보를 만났어.”
“그는 인성과 능력을 제대로 갖춘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야.”
와중? 도중? 가운데?
인재? 재원?
‘와중(渦中, 소용돌이 와, 가운데 중)’은 흔히 ‘와중에’ 꼴로 쓰여,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를 뜻하는 말로 ‘전란의 와중에 부모를 잃고’, ‘코로나19 와중에 치르는 선거’와 같이 주로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는 범위의 안’을 뜻하는 ‘가운데’와는 그 쓰임이 다르지요. 그런데 ‘가운데’ 또는 ‘도중에’가 와야 할 자리에 ‘와중에’를 사용하는 남용 사례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잠자는 도중에(○)/가운데(○)/중에(○)/와중에(×)도 몇 번이나 깼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길에(○)/중에(○)/와중에(×) 슈퍼에 들러 찬거리를 샀어요.”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해야 하는 도중에(○)/가운데(○)/중에(○)/와중에(○)도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았어.”
다음은 어떨까요?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석자들이 정신없이 바쁜 특수 상황이 아닌 다양한 불특정 다수가 참석한 상황에서는 ‘와중에’를 사용하기보다는 ‘바쁘신 가운데’, 또는 ‘바쁘신 중에’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인재(人材)’와는 달리 ‘재원(才媛, 재주 재, 미인 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일컫는 말로서 대상이 여성일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상이 남성이거나 남녀 모두를 일컫는 상황에서 ‘재원’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음 문장에서 ‘인재’와 ‘재원’ 둘 다 사용할 수 있으려면 특별히 여성 인재만을 염두에 둔 발화 상황에서만 가능하겠지요.
“재원(財源)은 충분한데 실제로 일을 해나갈 인재(人材)가/재원(才媛)이 부족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