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성장 둔화를 점쳤는데 국제 유가 대폭락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절하돼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피치 솔루션스의 세드릭 체합 글로벌 전략 및 국가 위험 부문 대표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한편으로는 자국 통화 대규모 매도세를, 또 한편으로는 경제 성장 둔화를 마주했다"고 진단했다.
체합 대표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내려 성장을 촉진해야 할까, 아니면 금리를 올려 자국 통화를 지지해야 할까? 많은 중앙은행이 이러한 정책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OPEC+(주요 산유국 연합체)가 감산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25% 추락한 배럴당 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체합 대표는 원유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큰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는 러시아 루블화에 대해 9% 이상 올랐고, 멕시코 페소화에 대해 3% 이상 강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