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르포]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 동부깔리만딴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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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 동부깔리만딴을 가다”

기사입력 2020.03.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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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4efef7df11e232c6b279dd2571f6e7_XLZz3sfb8346L7uZUkm7z.jpg▲ 발릭빠빤 스삥간 국제공항.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신수도, 올해 7월 착공 2024년 완공… 깔리만딴 한인회도 설립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 한인사 편찬위원 
 
2020년 2월 24일. 자카르타에서 여객기로 2시간만에 만난 동부깔리만딴 주(州) 발릭빠빤 시(市) 스삥간 국제공항. 2014년 완공한 스삥간 국제공항터미널은 연간 1천만 명의 여객을 소화할 수 있는 현대식 건물로 방문객들을 환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깨끗하고 소득이 높은 도시로 알려진 발릭빠빤은 한 번쯤 들어 본 듯한 도시로 자원을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인 만큼 한인들에게 낯설다. 발릭빠빤 외곽에 있는 부두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20분 거리에 50여년 전 코린도(당시 인니동화) 목재사업부가 설립돼 지금도 합판을 생산하고 상업용 조림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발릭빠빤은 축복받은 도시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발릭빠빤은 1897년 석유가 발견되자 식민지배하던 네덜란드가 유전을 개발하고 광업중심지와 무역항으로 키운다. 이어 천연림이 펼쳐진 동부깔리만딴은 천연목 벌채 사업과 합판사업, 석탄광산과 오일팜 사업 등 자원사업이 번창하면서 아직도 인도네시아에서 소득이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발릭빠빤.jpg▲ 친환경 도시로 알려진 발릭빠빤 시내 모습.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지난해 8월 조꼬 위도도(조꼬위) 대통령이 동부깔리만딴 주(州) 뻐나잠 빠세르 우따라 군(郡)과 꾸따이 까르따느가라 군에 신수도 (행정수도)를 확정 발표하면서 신수도 예정 이전지역 인근에 있는 발릭빠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신수도 이전 계획이 발표되고, 메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한인사회도 활기를 찾고 있다. 2019년 12월 '깔리만딴 한인회'가 설립됐다. 나성문 깔리만딴 한인회 창립 발기인 대표에 따르면 9명의 발기인 창립총회를 열어 초대회장에 정성화 씨를 추대했다. 코린도 그룹에서 32년간 근무한 정 회장은 2016년 현지에 목재 관련 사업체인 ㈜ESE 하쿠나마타타를 세웠다. 깔리만딴 지역에는 250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회원은 20여 명이다. 깔리만딴 한인회 본부가 있는 발릭빠빤 시 인근에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코린도 목재사업부와 삼탄의 인도네시아법인 키데코(PT. KIDECO JAYA AGUNG),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뻐르따미나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 주재원 등 동포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발릭빠빤3.jpg발릭빠빤 국제학교 학생들과 설립자 이성헌 선교사(뒤쪽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스삥간 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인이 설립한 영어를 중심으로 교육하는 ‘깔리만딴 크리스천 국제학교(KICS)’가 있다. 아담한 학교 교정에 들어서니 학생들이 밝은 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2007년 이곳에 KICS를 세운 이성헌 선교사는 “신수도가 완공되면 학생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은 유치원부터 중학교 학생까지 공부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고등학교를 지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원래 저지대인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으며, 우기 때는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홍수가 발생한다. 아울러 교통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으로 수도로서 기능이 상실한 상태다.     

인도양에서 태평양 사이에 길게 펼쳐진 인도네시아의 중심은 깔리만딴이다.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중부깔리만딴 주 빨랑까라야 지역으로 수도 이전을 계획했다. 이후 수하르또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알려진 조꼬위 대통령이 결국 일냈다. 조꼬위 대통령이 확정한 신수도 이전 메가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서부에 편중된 지역개발을 지양하고 국토 균형발전과 2040년까지 인도네시아를 5대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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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도 이전지역을 한눈에 보려면 뻐나잠 빠세르 우따라 군(郡) 스빠꾸 면(面)에 있는 조림회사 ITCI (PT ITCI Hutani Manunggal) 사업장으로 가야한다. 발릭빠빤 시내에서 북쪽, 사마린다로 가는 국도 38km 지점까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린 후, 스빠꾸 방면으로 좌회전, 곳곳이 파손된 지방도로를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조림회사 ITCI 사업장이 보이다. 신수도 발표 후 화물차 통행이 급증하고 있는 스빠꾸로 향하는 지방도로에는 오일팜 농장이 주변에 펼쳐졌고 지대가 높은 지역으로 들어서자, 드문드문 깔리만딴 원주민인 다약족의 주택들이 눈에 띄였다.   

발릭빠빤6.jpg▲ 스빠꾸 ITCI 조림지에서 바라본 신수도 예정지.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를 방문하기 전날 만났던 수르얀또 발릭빠빤 환경국장은 “수도 예정지는 정부가 토지매매를 금지시켰지만, 주변지역과 발릭빠빤 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자연스런 현상이다”라며,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귀띔했다.   

발릭빠빤5.jpg▲ 분주한 스빠꾸 시장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ITCI 조림지역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의 가족이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토지로 입구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어려운 절차를 거쳐 지방정부와 ITCI 사의 허가를 받아, 조꼬위 대통령이 방문해 내려다본 전망대에 설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시야로 신수도 예정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멀리 오른쪽에 코린도 사업장과 중앙에 신수도 청사가 들어갈 지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멀리 발릭빠빤 만(灣)과 수평선이 펼쳐진다.   

수르얀또 환경국장은 “조꼬위 대통령이 신수도 완공 1년을 앞두고 현장에 집무실을 만들어 2024년에는 목표한 대로 신수도로 이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신수도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항간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신수도는 스마트도시(Smart City), 녹색도시(Green City)로 조성된다. 최대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원칙에 따라 부지 주변의 녹지를 보전할 방침이다.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경우 에너지원으로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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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동부깔리만딴 주도 사마린다 시와 발릭빠빤 시를 연결하는 연장 99.3km 고속도로는 동부깔리만딴을 인도네시아 중심지로 발전시킬 대동맥이 될 것이며, 발릭빠빤과 사마린다는 신수도를 지원하는 거점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미래를 책임지게 될 신수도 건설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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